부하직원에게 자신의 식사를 챙기지 않는다며 갑질을 하고 해경 조직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해경 간부가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
해양경찰청 감사담당관실은 16일 품위유지 의무 위반 의혹을 받는 모 해경서 수사과장인 A경정(50)을 상대로 감찰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A경정은 평소 부하 직원들에게 “윗사람 식사도 챙길 줄 모르냐”며 “그런 직원은 형편없다”고 말하는 등 갑질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또 “해경은 육경(경찰)을 따라가려면 아직도 멀었다”며 “내가 총경 달려고 해경으로 넘어왔지만, 너희는 정말 기본도 안 돼 있다”고 해경 조직을 비하하는 발언도 했다.
A경정은 경찰에서 경위로 근무하던 중 해경의 경감 특채로 1계급 승진했다.
그는 지난 1월 중국 선박이 양식장을 충돌한 재물손괴 사건이 나자 담당 수사관에게 가해자와 피해자의 합의를 조율해 줄 것을 종용한 의혹도 있다.
담당 수사관이 “경찰관이 중간에서 합의를 봐줄 수는 없다”며 거부하자 해당 직원에게 “다른 부서로 발령내버리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해경은 A경정이 부하 직원들을 상대로 갑질을 하고 형사 사건 합의를 지시한 사실을 확인했다.
A경정은 감찰 조사에서 “식사를 챙기지 않는다며 한 이야기는 농담이었다”고 해명했다.
해경청은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고 A경정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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