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 선택 가능한 ‘캐디선택제’ 도입한 골프장 국내 115개소, 전체 21.6%

노캐디나 마샬캐디 등 ‘캐디선텍제’를 도입하는 국내 골프장이 115곳으로 전체의 21.6%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고객 유치 경쟁이 타지방보다 약한 수도권에서는 캐디선택제 도입 비중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최근 발표한 ‘캐디선택제 시행 골프장 현황 자료’에 따르면 노캐디, 마샬캐디 등 캐디선택제를 도입하고 있는 골프장은 115개소에 달하고 1년 전보다는 21개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운영 중인 골프장수 532개소의 21.6%를 차지하는 것으로 향후 이 비중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캐디선택제를 시행하는 골프장 중에서 대중골프장이 9홀을 중심으로 84개소로 압도적으로 많고, 대중골프장 전체(322개소)의 26.1%를 차지하고 있다. 군 골프장(체력단련장)은 18개소로 군 골프장 전체(36개소)의 절반에 달하고 있지만 회원제 골프장은 13개소에 불과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8개소로 가장 많고 호남권ㆍ영남권 각 23개소, 충청권 20개소 등이다. 1년 전에 비해서는 호남권이 7개소로 가장 많이 증가했는데, 골프장 공급과잉시대로 접어들면서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호남권 골프장수가 71개소라는 점을 감안하면, 호남권의 캐디선택제 골프장 비중이 32.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충청권 비중이 27.0%, 강원권이 22.6% 순이었다. 반면 수도권 비중은 16.1%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이와 관련, 노캐디제를 도입하고 있는 골프장은 대중골프장 40개소다. 군 체력단련장도 공군을 중심으로 총 18개소가 노캐디제를 도입하고 있다. 노캐디제를 선택하면 전동카트 운전은 물론, 골프채 선택 등도 골퍼 본인이 다 해야 하지만 캐디피를 1인당 3만 원 정도 절약할 수 있다.

골프치는 퇴직자ㆍ경력단절여성들이 서비스하는 마샬캐디제는 남여주, 벨라스톤, 아세코밸리CC 등 5개소로 늘어났다. 마샬캐디제는 캐디피 부담을 줄이면서 노캐디의 번거로움을 싫어하는 골퍼들에게 적합하다. 마샬캐디의 팀당 캐디피는 7만 원 수준으로 하우스 캐디피 12만~13만 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서비스 수준은 하우스 캐디에 못지않다.

전동카트 운전만 해주는 운전캐디는 캐디피가 팀당 6만 원으로, 90대 초반 이하를 치는 골퍼들에게는 캐디피를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운전캐디는 회원들이 골프코스를 잘 아는 회원제 코스나 캐디를 모집하기 어려운 야간라운드에서 도입돼 있다.

하지만 노캐디제는 카트전복사고 등으로 빠른 확산에는 제동이 걸릴 것으로 우려된다. 노캐디제를 실시하고 있는 충북 제천의 한 골프장에서는 지난해 8월 카트전복사고로 골퍼 한 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의 영향으로 동강시스타, 우정힐스CC는 카트 사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노캐디제를 9월과 10월에 각각 중단했다. 따라서 향후 노캐디제를 확산시키고자 골프장은 안전시설을 확충하는 동시에 골퍼들도 노캐디제의 위험성을 숙지해 카트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서천범 소장은 “국내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데다, 골프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입장료ㆍ카트피 등 이용료가 많이 올라갔다”며 “앞으로 비용부담이 적은 노캐디ㆍ마샬캐디제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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