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e음’ 캐시백 혜택 대폭 축소… 市, 재정압박에 결단

오늘부터 매월 30만원 한도
결제액의 3%만 캐시백 지급
‘혜택 플러스’ 가맹점은 확대

21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김상섭 일자리경제본부장이 인천e음 성과 및 운영개선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21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김상섭 일자리경제본부장이 인천e음 성과 및 운영개선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지역화폐 ‘인천e음’의 캐시백 혜택을 대폭 축소한다.

시는 22일부터 인천 전역에서 인천e음 사용시 매월 30만원까지만 결제액의 3%를 캐시백으로 지급한다고 21일 밝혔다. 다만 10월까지는 누적 결제액 기준 100만원까지 3%를 캐시백한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부터 인천e음으로 많은 금액을 결제해도 돌려받을 수 있는 최대 캐시백은 월 9천원이다. 지난 4월 인천e음 캐시백 지급을 첫 시행할 당시만 해도 액수 제한 없이 결제액의 6%를 캐시백으로 지급한 것과 비교하면 혜택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시는 그동안 제각각이던 군·구의 캐시백 비율도 통일했다. 그동안 7~10%를 캐시백하던 서구와 연수구도 2019년까지 매월 30만원까지 3%, 50만원까지 2%, 100만원까지 1%를 각각 캐시백한다. 앞서 시는 서구·연수구에 6%씩 지원해왔다.

특히 시는 오는 2020년에도 3%의 캐시백 비율을 유지할 예정이다. 하지만 비캐시백 인센티브 기능을 강화한다. 3~7% 할인을 제공하는 ‘혜택 플러스’ 가맹점을 6만곳까지 확대하고, 인천e몰 상품 및 인천굿즈 업체도 늘린다.

시는 가입자가 89만명에 이르고 누적 결제액이 1조1천억원에 달하는 등 인천e음이 지역에 정착한 만큼, 캐시백 요율을 조정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국비와 지방비로 캐시백 예산을 충당하는 사업구조 때문에 인천e음이 재정압박 요인으로 작용하자 캐시백 요율을 대폭 낮춘 것으로 보인다. 현재 캐시백 규모는 국비 260억원, 시비 468억원 등 모두 728억원에 달한다.

김상섭 시 일자리경제본부장은 “지난 8월에 이어 부득이하게 다시 한번 캐시백 구조를 조정한 점에 대해 송구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소상공인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선순환을 추구하고자 하는 정책 의지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 인천e음은 소상공인 지원 강화와 역외 소비 유출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 2018년 7월 ‘인처너카드’라는 이름으로 첫선을 보인 이후 2019년 들어 지금의 이름을 쓰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서구·연수구 등이 자체 예산을 투입하며 캐시백 혜택이 결제액의 11%까지 뛰자 가입자와 결제액이 동시에 폭증했다.

하지만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부유층에게 캐시백 혜택이 과다하게 돌아가는 데다 사행성 업종에서도 무분별하게 이용 가능한 점, 지역별로 캐시백 혜택이 달라 원도심 주민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준다는 지적 등이 끊이질 않았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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