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귀감이 되는 글귀를 전각으로 즐겁게 전달합니다”…진공재 작가의 군포문화재단 기획전 <군포의 숨겨진 보물展>, 오는 24일 개최

▲ KakaoTalk_20191018_161121357

“나 자신을 평가해보려고 시작한 예술이 어느덧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형태를 띄게 돼 의미가 깊습니다.”

21일 서울 인사동 소재 인사새김방 공방에서 만난 공재 진영근 작가(62)는 지난 45년의 칼끝 인생을 비롯해 오는 24일 군포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무료로 열리는 군포문화재단 기획전 <군포의 숨겨진 보물展>과 관련한 단상을 말했다. 개성 있는 안경테에 관우처럼 길게 기른 턱수염을 가진 진 작가는 흔히 ‘진공재’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인물로 인상만큼이나 개성넘치는 작품을 선보이기로 유명하다.

지난 봄부터 준비한 이번 전시에서 그는 약 1천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이 중 전시를 앞두고 새로 제작한 작품은 170점에 이른다. 새로 제작한 작품은 지난해 3월 정민 한양대 국문과 교수가 동양고전 및 선조들의 문집에서 귀감이 될만한 글귀들을 모아 출간한 <석복>(김영사 刊)의 내용을 전각으로 펼쳐냈다. 아울러 지난 1988년부터 1998년까지 10년에 걸쳐 채근담에 담긴 글자 1만 2천611자를 담아낸 작품은 물론 금강경과 반야심경을 소재로 한 작품도 있어 눈길을 모은다. 또, 12간지에 해당하는 동물형상을 그려낸 후 옆에 동물과 관련한 설명과 자신의 생각을 적어 의미를 부여한 작품도 눈에 띈다. 이외에도 전시 기간 중 매주 토요일 오후에는 작가에게 작품에 대해 궁금한 점을 직접 물어볼 수 있는 작가와의 대화와 전각의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시연행사도 이뤄질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 KakaoTalk_20191018_161121794

개성넘치는 작품만큼이나 진 작가의 인생에도 세간의 이목이 쏠린다. 지난 1974년 17세의 나이로 집을 나와 전북 남원에서 상경한 그는 어려서부터 손재주가 좋다는 점을 이용해 도장을 파기 시작했다. 당연히 스승도 없었기 때문에 그는 “책이 스승”이라는 말로 자신의 45년 전각 인생을 설명한다. 그러던 중 지난 1985년부터 전각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독학을 통해 개성이 생겼고 전각 공부를 하면서 자연스레 서예를 배우게 됐는데 서예에도 그림 공부가 담겨 있어 전각, 서예, 그림 모두에 조예가 깊어졌다. 그는 작가로 활동하게 된 동기를 “나 자신을 평가해보고 싶어서”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동기와 기량을 반영이라도 하듯 그는 지난 1990년 월간서예서예대전 우수상과 1991년 대한민국서예대전 전각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아울러 1995년에는 중국 서령인사 전각평전 우수상을 수상하며 해외에서도 인정받았으며 20여 회에 이르는 개인전을 열며 꾸준한 작품 활동에 나서고 있다.

진 작가는 “작품관과 앞으로의 작품 활동을 말하기에 앞서 그냥 이대로, 주어진대로 열심히 살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며 “즐거움과 동기를 통해 탄생한 작품을 보면서 관람객들도 인생을 재밌게 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KakaoTalk_20191022_095033842

권오탁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