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노벨평화상 수상자 세계정상회의’ 개최를 놓고 서울시와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경기도는 한반도 평화의 중심으로서 회의를 유치, 향후 DMZ를 비롯한 남북협력사업의 기반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경기도는 내년 9~11월 중 국내 도시에서 개최키로 결정된 노벨평화상 수상자 세계정상회의(WSNPLㆍWorld Summit of Nobel Peace Laureates)를 유치하기로 하고 지난 17일 사무국에 개최의향서를 제출했다고 22일 밝혔다. WSNPL은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 평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본회의에서는 노벨평화상 수상자들, 국제기구, 언론, 정부 대표들의 패널 토의와 포럼이 진행되며 부대행사로는 비정부기구(NGO) 박람회, 청소년 워크숍 등이 마련된다. WSNPL은 1999~2007년 로마에 이어 2008년 파리, 2009년 베를린, 2010년 히로시마 등지에서 개최됐으며 국내 개최는 공식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개최지 결정에 앞서 사무국은 지난 17일 서울시에 이어 18일 경기도에서 사전 실사를 진행했다. 경기도에 대한 사전 실사는 킨텍스, 임진각(평화누리~독개다리), DMZ 평화시설(도라산전망대~캠프 그리브스) 등 고양ㆍ파주시 일원에서 이뤄졌다. 도는 사전 실사단에 이재명 지사의 강한 개최 의지를 담은 서한문도 전달했다. 개최지 선정은 연말께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 관계자는 “서울시와 경기도 간 유치전이 뜨겁다”며 “경기도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유도하고 냉전의 산물인 DMZ를 평화와 번영의 상징으로 국제사회에 알리고자 WSNPL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앞으로 남북한 공동으로 DMZ 국제평화지대 구축과 세계문화유산 등재 등 남북 교류와 평화정책 추진 때 국제적인 협조ㆍ네트워크 형성에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승구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