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들의 새로운 모습을 만나보자…역사 속 왕들의 사랑 이야기 담은 <조선 왕실 로맨스>

“잊어달라 하였느냐? 잊어주길 바라느냐? 미안하구나. 잊으려 하였으니 잊지 못하였다.”

“감히 내 옆에서 멀어지지 마라! 어명이다!”

지난 2012년 한가인, 김수현, 정일우 등이 주연으로 등장한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은 그해 백상예술대상 등에서 입상하며 아직도 사극 마니아들의 입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주옥같은 대화,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과 외모도 흥행에 한몫했지만 무엇보다도 왕의 로맨스를 그려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고서와 사료에 묘사된 왕의 모습은 정치, 사회적인 행보만 남아있고 그 안에 담긴 사생활과 사랑은 역사 속에 파묻혀갔기 때문이다.

대중역사 전문가 박영규 작가가 각종 사료에서 발견한 조선 왕들의 로맨스를 그려낸 신간 <조선 왕실 로맨스>(옥당북스 刊)가 출간됐다.

신간에서 저자는 조선 왕들을 직진형 순정남, 읍소형 비운남, 전투형 뒤끝남, 결벽형 도도남 등 로맨스 스타일로 구분해 색다른 모습을 제시한다

조선 왕들은 우리에게 아주 친근하고 익숙하다. 역사책에서뿐만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도 이들의 삶과 업적을 자주 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왕이 아닌 한 남자로서 이들이 해 온 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는 낯설면서 새롭다. 왕실 로맨스에만 초점을 맞춘 경우는 드물었던 탓이다. 아울러 왕뿐만 아니라 왕위를 물려받지 못한 대군들의 이야기도 그려내 눈길을 모은다.

21살 어린 처자와 두 집 살림을 한 태조 이성계, 한 여자와 두 번 결혼한 제안대군 이현,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을 그려낸 세조의 딸과 김종서의 손자가 펼친 이야기 등이 독자들을 기다린다.

한편, 저자인 박영규 작가는 ‘역사 대중화의 기수’, ‘실록사가’라는 찬사를 받은 대중 역사 저술가다. 200만 베스트셀러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을 출간한 이후 20여 년간 9권의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를 펴냈다. 값 1만7천500원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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