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회 전국체전 경기도 결산] 3. 부진종목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경기도가 전국체육대회에서 연승행진을 달릴 때에도, 정상을 내줄 때에도 매년 반복되는 지적은 ‘만년 부진종목’에 대한 대책 부재다.

올해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경기도는 육상이 체전 사상 전무후무한 28연패의 금자탑을 쌓았고, ‘최강 매트’를 자랑하는 유도가 21년 연속 정상을 메쳤다.

또한 펜싱이 5연패, 하키ㆍ핀수영이 4연패, 조정이 2연패를 달성했으며, 농구ㆍ사격ㆍ소프트테니스ㆍ핸드볼ㆍ골프ㆍ바둑ㆍ수상스키웨이크보드가 정상에 오르는 등 13개 종목서 우승했다.

이들 종목 외에도 배구ㆍ탁구ㆍ복싱ㆍ양궁ㆍ체조ㆍ태권도ㆍ볼링ㆍ근대5종ㆍ테니스ㆍ레슬링 등 10개 종목이 준우승, 역도ㆍ씨름ㆍ검도 등 3개 종목이 3위에 오르는 등 총 45개 종목 가운데 26개 종목이 3위 이내 입상을 했다.

하지만 매년 30개 안팎의 종목이 입상할 정도로 강세인 경기도의 전력 그늘 뒤에는 ‘만년 부진’에 시달리는 종목들이 있다. 대표적인 종목 중 하나는 기초 종목인 수영이다. 수영은 최근 20년동안 항상 상위권에 있으면서도 서울시와 큰 격차로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아오다가 올해는 사상 첫 순위권 밖인 4위로 밀렸다.

도내 많은 우수선수가 배출되고 있음에도 성인 선수들을 타 시ㆍ도에 빼앗기고 있는데다 선수들이 제대로 훈련할 수 있는 정규 규격의 50m 풀이 적은 것을 종목 관계자들은 원인으로 꼽는다.

또 그동안 효자 종목서 선수 저변층의 약화와 지원 부족으로 인해 우수선수 영입에 실패해 하위권 나락으로 떨어진 종목들도 있다.

여자 팀 부족으로 인해 지난해 11위서 올해 10위로 부진한 세팍타크로와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다 11위로 곤두박질 친 스쿼시, 최근 3년동안 성적이 곤두박질 친 철인3종 등도 우수선수 영입에 실패해 효자종목서 이탈한 종목들이다.

이와 함께 만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종목들이 있다. 지난해 반짝 3위에 오르는 등 최근 10년동안 두 차례를 제외하곤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승마와 10년동안 3위권 이내 성적이 단 한번도 없는 요트, 92회 대회 우승이후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우슈, 최근 심상치 않게 추락하고 있는 자전거 등은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들 종목 대다수는 팀 부재와 일반부 팀의 전력 약화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도체육회와 도교육청 등은 뾰족한 전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방치되다시피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무엇보다도 경기도와 지자체가 우수선수 영입비 지원을 통해 타 시ㆍ도에 우수선수를 빼앗기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황선학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