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소통 프로그램 첫 날
전통음식 체험·문화강좌 호응
지역주민·이주민 이질감 해소
“아살람 알레이쿰(Assalomu alaykum)!”
우즈베키스탄 언어로 ‘안녕하세요’를 뜻하는 이 문장을 강사 자밀란씨(36ㆍ박연주)가 선창하자 식당에 모인 지역주민과 이주민, 외국인 등 20명의 참석자가 한껏 목소리를 높여 따라 외쳤다.
23일 수원 역전시장 지하 1층 다문화 푸드랜드의 우즈베키스탄 전문 음식점 ‘타슈겐트’에서 다문화 소통ㆍ교류 프로그램 ‘바자르 매산’의 첫 수업이 시작됐다. 행사 첫날인 이날은 ‘실크로드의 중심 우즈베키스탄의 맛’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결혼이주여성으로 한국으로 귀화, 한국이름까지 있는 자밀란씨는 능숙한 한국말로 자신의 이름을 소개했다. 이어 자신의 조국 우즈베키스탄를 소개하며 화면을 통해 국기와 위치를 보여주자 참석자들의 관심이 자밀란씨의 손과 입으로 쏠렸다.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에 대한 질문이 나오고 자밀란씨가 “여기 가게 이름…”이라고 넌지시 얘기하자 “타슈겐트요”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눈치 빠른 정답이다.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소개가 끝나고 본격적인 전통 음식을 시식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먼저 우즈베키스탄 전통 차와 흡사 구운 왕 만두처럼 보이는 ‘사모사’가 나왔다. 그새 자밀란씨와 친숙해진 참석자들은 먼저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식사 예절은 따로 있나요?”, “이 차는 한국에서도 구매할 수 있나요?” 자밀란씨와 식당 직원들은 참석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대답해주기 바빴다. 이어 고기와 야채, 밥이 들어 있는 볶음밥 ‘플로프’, 양꼬치 ‘샤슬릭’ 등 우즈베키스탄 전통 음식들이 줄줄이 나와 참석자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했다. 이처럼 행사는 우즈베키스탄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이날 참석한 ‘쌍둥이 엄마’ 신성남씨(44)는 “초등학교 1학년인 쌍둥이 아이들에게 문화의 다양성을 알려주고자 아이들 학교도 빼고 참석했다”고 참석 소감을 밝혔다.
‘바자르 매산’은 이주민 식당에 선주민들 초대, 해당 나라 출신 결혼이주여성의 문화강좌를 듣고, 평소 접하지 못한 외국 음식 등 문화 체험을 통한 다문화 소통 프로그램이다.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수원시가 주최하고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외국인 인구 유입이 늘어가는 가운데 다문화에 대한 이질감 해소, 선주민과 이주민 간 상호 이해도 증진을 위해 마련됐다.
바자르 매산은 이날을 시작으로 다음 달 11일까지 총 6회 진행될 예정이다. 1회차 우즈베키스탄을 시작으로 베트남, 인도ㆍ네팔, 중국, 캄보디아, 미얀마 순으로 이어진다. 누구나 참석 가능하며 소정의 참가비를 내고 참가할 수 있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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