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고모리 문화마을 마구잡이 산림훼손으로 ‘몸살’

산 86번지 일대 나무 잘려나가고 임도 개설에 오염 폐기물까지 수북
형사처벌 지역임에도 수천㎡ 불법 훼손… 市 특사경 “고발조치할 것”

포천시 고모리 문화마을 주변 산지 곳곳이 임의도로를 개설하거나 복토작업을 위한 불법적인 산림훼손 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김시범기자
포천시 고모리 문화마을 주변 산지 곳곳이 임의도로를 개설하거나 복토작업을 위한 불법적인 산림훼손 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김시범기자

다양한 먹거리와 공연 등으로 관광객들이 줄을 잇는 포천시 고모리 문화마을이 불법적인 산림훼손 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이곳은 수원함량 보안림으로 산림을 훼손하면 형사처벌을 받는 지역임에도 계속적인 불법 훼손이 진행되고 있어 철저한 단속이 요구된다.

30일 포천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소흘읍 고모리 산 86번지 일대는 현재 나무가 잘려나가고 오염된 폐기물들이 상당량 쌓아져 있는 상태다. 또 고모리 산 47번지 일대도 나무가 무분별하게 훼손됐고 나무가 있던 자리에서 나온 토사와 골재가 섞여 누군가에 의해 임도가 개설된 상황이다.

이는 모두가 허가 없이 진행된 불법행위로 훼손된 면적이 수천 ㎡에 이르고 있어 피해를 막기 위한 단속이 절실한 실정이다. 산림훼손 행위는 주로 새벽 시간 때 포크레인, 덤프트럭 등 중장비를 이용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모리 지역 주민들은 불법 산림훼손에 대해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일부 주민들이 벌이고 있다”며 “이 때문에 문화마을의 이미지가 크게 영향을 받고 있어 단속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현재 고모리 문화마을은 주민들과 상인들이 연합해 문화마을을 체계적으로 가꾸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경기북부에서 최초로 문화마을에 선정이 된 해당 지역은 가족과 연인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손꼽히며 각종 공연과 예술을 즐길 수 있다. 고모 저수지와 인근 광릉 수목원 등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전국적으로 자연경관이 뛰어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전영식 이장은 “불법 산림 행위자 가운데는 과거에도 산림훼손 등으로 말썽을 일으킨 사람도 있다”며 “우리 문화 마을은 개발을 원하지 않고 모두가 하나로 뭉쳐 잘 가꾸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는데 이런 불법행위로 마을이 뒤숭숭하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 대해 포천시 산림과 특사경 관계자는 “현장 확인결과 불법적인 산림훼손이 진행되고 있었다”며 “모두 조사해서 고발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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