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13개월 만에… 靑 “매우 우호적”
한일관계 현안 대화로 해결 원칙 재확인
고위급 협의 제안… 아베 “해결방안 모색”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태국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경색된 한일 관계를 두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단독으로 만나면서 한일 관계가 반전을 맞을지 관심이 쏠린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4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회의에 앞서 아베 총리를 옆자리로 인도해 11분간의 단독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공식 석상에서 만난 것은 지난해 9월25일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성사됐던 다섯 번째 한일 정상회담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회의 직전인 오전 8시35분부터 11분간 이뤄진 짧은 환담이었지만,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일본과의 대화 의지를 다시 강조했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매우 우호적이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환담을 이어갔다”며 “양 정상은 한일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한일 양국 관계의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양국 외교부의 공식 채널로 진행되고 있는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관계 진전 방안이 도출되기를 희망했다”며 경색된 한일 관계 속에서 외교적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의지를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날 만남에서 아베 총리에게 사실상의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이외에도 필요하다면 보다 고위급 협의를 하는 방안도 검토해 보자고 제의했다”며 “아베 총리도 모든 가능한 방법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자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양국은 외교채널을 통한 국장급 협의를 주로 진행해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역시 지난 유엔 총회 일정 도중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을 처음으로 만나 한일 관계 해법을 논의하기도 했지만, 그간 대화의 진전이 없어 고위급 회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 돼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오는 22일로 예정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시한을 앞두고 이뤄진 대화에서 “필요하다면 고위급 협의를 갖는 방안도 검토해 보자”고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제안을 했다.
따라서 이번 한일 정상 간 환담이 향후 한일 관계 개선에 미칠 영향력을 가늠할 첫 시험대는 종료 시한이 19일 앞으로 다가온 지소미아가 될 전망이다.
더 나아가 한일 정상이 이번 환담을 계기로 다음 달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정식으로 정상회담을 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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