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지팡이의 날’ 기념식 인식개선 호소
“몸이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마음마저 불편한 건 아닙니다.”
4일 오전 11시,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인천시각장애인복지관 인근에 흰 지팡이를 든 사람들이 줄이어 등장했다.
(사)인천시 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관계자와 시각장애인 등 200여명은 이날 제40회 흰 지팡이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시각장애인의 권리보장을 위해 지정한 흰 지팡이의 날은 10월 15일이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여파로 이날로 행사가 미뤄졌다.
흰 지팡이 헌장 낭독으로 시작한 이날 행사는 시각장애인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인식 개선을 위한 팻말을 손에 들고 구호를 외치는 것으로 이어졌다.
이후 복지관 앞에서 학익사거리까지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흰 지팡이의 날이 가진 의미를 알렸다.
최근 시력을 잃었다는 강모씨(69)는 “장애를 갖기 전과 후는 비교할 수도 없이 차이가 난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사람이 시각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곳곳에 존재하는 차별도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원봉사자로 참석한 이모씨(61)는 “매년 흰 지팡이의 날마다 봉사를 하고 있다”며 “시각장애인들은 몸이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우리와 다를 것 없는 사람이고 그들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이규일 인천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장은 “흰 지팡이는 시각장애인의 자립과 성취의 상징이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회통합을 위한 보장구”라며 “흰 지팡이를 통해 시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행진 외에도 시각장애인복지향상을 위해 노력한 유공자 표창과 점자속기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각장애인들의 축제를 만들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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