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가경제자문회의, "금융시스템 혁신해 제2벤처 붐 조성해야"

더불어민주당 국가경제자문회의가 5일 전체회의를 열고 대한민국 경제 활력과 ‘제2벤처 붐’ 조성을 위해서는 금융시스템 혁신이 시급하다는 데 공감했다. 민주당은 새로운 혁신성장동력인 기술혁신형 중소벤처기업 육성과 관련, 모험자본 확대 등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벤처 생태계가 형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부총리 출신인 김진표 국가경제자문회의 의장(수원무)은 이날 “지난 20년간의 장기 저성장에서 우리 경제를 탈출시키려면 기술혁신형 중소벤처기업의 육성이 절실하고,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하게 요구되는 게 금융혁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금융산업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지나치게 안정성에 의존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대출 98%가 담보, 융자 위주”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벤처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도 “기존 대기업이 4차 산업혁명 시기에 A부터 Z까지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중소벤처기업을 키워나가야 한다”며 “모험자본의 역할이 커져야만 새로운 성장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재정·은행 등 민간자금을 중심으로 내년까지 총 8조 원의 모험자본을 조성하는 등 혁신기업의 ‘스케일업’(규모 확대)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 측은 금융 패러다임을 혁신기업·미래성장성·자본시장 중심으로 전환해 기술금융 및 동산담보대출을 활성화하고 핀테크 유망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예비 유니콘 기업 특별보증제도’를 확대해 유니콘 기업을 현 정부에서 최소 20개 이상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특히 ‘제2벤처 붐’ 조성과 관련, 벤처기업의 기술력을 평가할 수 있는 금융기관 및 벤처캐피탈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 의장은 토론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결국 벤처기업의 미래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금융기관 역량을 키워야 한다”며 “미국식으로 좋은 엔지니어들을 분야별로 많이 모집해 투자은행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게 쉽지 않다면 카이스트 등에 분야별로 단기 엔지니어 양성과정을 둬서 기존 금융기관의 중간 간부들을 훈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기술을 가진 엔지니어들의 미래 가치를 평가해 금융기관이 투자를 하고, 일반 개인자본들이 금융기관을 따라 벤처 투자자로 참여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그러면 최고 엔지니어들이 삼성전자에 안주하지 않고 창업을 선택하게 되면 제2벤처 창업 열풍이 열릴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송우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