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파견·용역직 오늘부터 총파업

노사, 정규직 전환 교섭 결렬
환경미화원 등 400여명 참여
병원 측 “원만한 합의에 최선”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6일 오후 병원 로비에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텐트를 설치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파견ㆍ용역 노동자들로 구성된 노조원들은 이날 노사 간 정규직 전환 교섭이 결렬되면서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김시범기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6일 오후 병원 로비에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텐트를 설치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파견ㆍ용역 노동자들로 구성된 노조원들은 이날 노사 간 정규직 전환 교섭이 결렬되면서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김시범기자

경기도 최대 규모의 국립대병원인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노사 간 정규직 전환 교섭이 결렬, 노조 측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분당서울대병원 파견ㆍ용역 근로자들로 구성된 공공연대노조 서울경기지부 분당서울대병원분회는 6일 병원 측과 진행한 ‘정규직 전환을 위한 3차 축조회의’가 노사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결렬됐다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병원 측과 지난달 중순과 말께 각각 1차 회의, 2차 회의에 나섰으나 모두 결렬된 탓에 지난달 30일 1시간(오후 2~3시) 파업과 이달 1일 하루 전면 파업에 나선 바 있다. 노조가 이 같은 경고성 파업을 하자 병원 측에서 먼저 협상을 제안해 3차 회의가 열렸지만, 이번 회의 역시 별다른 성과 없이 결렬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의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 1천300여 명 가운데 노조 소속 근로자는 약 440명(33.8%)에 달한다. 무기한 총파업 결정에 따라 △환경미화 △환자이송 △간호보조 등의 업무를 맡은 400여 명의 비정규직 근로자의 공백이 생기는 것이다. 노조는 지난달 24~28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88.3%의 찬성률(조합원 411명 중 찬성 360명)로 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노조는 모든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과 차등적 정년 적용을 요구했지만, 병원 측은 ‘2017년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가이드라인’에 따라 채용절차를 거쳐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정년(65세)을 1년 유예하는 안을 제시했다.

노조 관계자는 “서울대병원 본원은 600여 명의 비정규직 근로자 모두를 정규직 전환하기로 합의했는데, 분원인 분당서울대병원은 조건부 고용안을 제시하고 있다”며 “병원 측이 진전된 협상안을 내놓지 않으면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총파업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2017년 7월20일을 기준으로 전 입사자는 제한경쟁, 후 입사자는 공개경쟁으로 정규직 채용할 방침”이라며 “노조와 원만한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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