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019학년도 수능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쉽거나 평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난도 문제가 다소 쉬워져 상위권 수험생은 평이하게 느껴질 수 있었지만, 수학·영어영역에서는 중위권 학생에게 어려운 문제도 적지 않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
심봉섭 수능 출제위원장(서울대 불어교육과 교수)은 14일 오전 8시40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수능 출제 기조와 관련해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일관된 출제 기조를 유지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수업을 충실히 받은 수험생이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했다”며 “2차례 모의평가를 통해 파악한 수험생들의 학력 수준, 그 이후의 학습 준비 정도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또 심 위원장은 “이번 수능도 영역과 과목별 문항 수를 기준으로 70% 수준에서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연계해 출제했다”며 “이번 수능에서는 배경지식 유무에 따라 유·불리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수능의 국어영역은 ‘불수능’으로 평가받던 2019학년도 수능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쉬웠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수학영역은 2019학년도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중간 난이도의 문제가 많아 중상위권 수험생의 체감난이도가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영어영역은 2019학년도 수능보다 비교적 쉽게 나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의 김창묵 경신고 교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국어·수학·영어 모두 지난해보다 난도가 낮아져서 이른바 상위권 응시생은 비교적 수월하게 문제를 풀 수 있었을 것”이라며 “다만, 중위권 응시생에게는 수학이나 영어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문항이 있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인천에서는 재학생 2만717명, 졸업생 6천348명, 검정고시 응시자 661명 등 모두 2만7천726명의 수험생이 49개 고사장에서 이번 수능을 봤다. 결시율은 국어영역 12.39%, 수학영역 12.42%, 영어영역 13.42%, 한국사영역 13.79%, 탐구영역 13.57%, 제2외국어·한문영역 21.01%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적으로 지난 2019년 수능보다 소폭 올라간 수준이다. 인천시교육청은 결시율이 올라간 것에 대해 높아진 수시 합격 비율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번 수능의 성적은 오는 12월 4일 통지가 이뤄질 예정이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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