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에버랜드캐리비안민속촌이 전체 74% / 민간에 기대던 ‘관광 1등 용인’이 위기다

민간 관광 자원 역시 지역의 소중한 자산임은 맞다. 민간 관광 자원 유치는 지자체의 공통된 목표다. 세계적 관광 시설인 유니버셜을 십수년째 추진하는 지자체도 있다. 용인시에는 이런 민간 관광 명소가 여럿 된다. 에버랜드와 캐리비안 베이, 한국민속촌 등이 있다. 에버랜드와 캐리비안 베이는 삼성물산 소유다. 각각 1976년, 1996년 개장했다. 한국민속촌은 여러 차례 부침을 거쳐 정모씨가 소유하고 있다. 1974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집계하는 통계 가운데 이런 게 있다. 전국 주요 지자체 유료관광지 입장객 현황이다. 여기서 용인시가 1등이다. 2018년 용인시 관광객 수가 1천242만 211명이다. 다음 순위에 있는 고양시(1천141만명), 서귀포시(943만명), 춘천시(733만명), 여수시(600만명)에 비해 압도적이다. 한두 해만 이런 게 아니다. 2014년 이후 용인시 관광객은 1천200만명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흔들림 없이 지켜지는 ‘관광 1위 용인시’다.

역설적으로 이래서 걱정이다. 용인시의 관광 행정이 있기는 한지 궁금하다. 서울에 인접했다는 장점이 있는 용인시다. 여기에 자연ㆍ역사 관광 자원까지 많다. 최근 대세인 맛집 자원도 풍부하다. 이런 재료들이 관광 자원으로 완성돼 가고 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통계가 그렇다. 2018년 관광객에는 에버랜드가 614만여명, 캐리비안 베이가 135만여명, 한국민속촌이 134만여명을 차지한다. 이들 880여만명이 전체의 80%에 육박한다.

관광 행정의 기본 목표는 지역 경제 활성화다. 살폈듯이 에버랜드와 캐리비안 베이는 삼성물산이 주인이다. 한국 민속촌도 개인 소유다. 모든 경제 활동이 해당 관광 시설 내에서 이뤄진다. 발생되는 수익도 모두 해당 기업 또는 개인의 것이다. 파급되는 시민의 경제적 낙수 효과는 극히 미미하다. 전국 1등 관광 지자체임에도 지역 경제의 관광 비중이 높지 않은 이유도 그래서다. 시민에게 ‘관광 1등 용인’이 피부로 와 닿지 않는 이유다.

정책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 실효성이 문제다. 용인시가 운영하는 관련 SNS만 봐도 그렇다. ‘용인 관광’이라는 이 SNS 페이스북에 팔로워가 4천명에 불과하다. 게시물에 표시되는 댓글이나 ‘좋아요’는 100개를 넘지 못한다. 관련 인스타그램 역시 댓글은 10개 미만이다. 체험 관광 사업체 30개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하고 있다지만, 이 역시 관광객의 주목을 받지는 못한다. 노력은 하겠지만 ‘관광 1등 도시’다운 행정에는 턱없다.

소망스럽지 않은 변화까지 감지된다. ‘관광 1등 용인’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여수시가 관광객 1위에 올랐다’는 자랑이 지난해 호남 지역 언론을 도배했다. 판단 기준, 평가 기관, 집계 방법의 차이가 있겠지만, 관광 용인의 아성이 흔들리는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저마다 폐광산ㆍ포장마차ㆍ마실길까지 들고 나와 관광 전쟁에 뛰어든 결과다. 용인 관광행정의 분발이 절박해 진 것 아닐까. 이제라도 ‘자연농원’의 나른한 추억에서 깨어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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