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이번주 한두 차례 더 불러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검토할 전망이다. 웅동학원 채용비리ㆍ위장소송 혐의를 받는 조 전 장관의 동생 조씨(52)는 오는 18일 재판에 넘겨진다.
17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조 전 장관을 추가로 소환 조사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조사받은 조 전 장관은 신문에 답변을 거부하고 8시간 동안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조 전 장관은 조사가 끝난 직후 변호인단을 통해 “일일이 답변하고 해명하는 것이 구차하고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부인 차명투자 관여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 수령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증명서 허위발급 ▲웅동학원 위장소송·채용비리 ▲ 사모펀드 운용현황보고서 허위 작성 ▲서울 방배동 자택 PC 증거인멸 등 의혹 규명을 위해 추가 소환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애초 조 전 장관 소환 조사는 제기된 의혹이 방대한 만큼 한두 차례에서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조 전 장관이 진술거부권을 행사함에 따라 조사 기간이 짧아질 가능성이 있다. 검찰에서 진술하지 않겠다는 조 전 장관의 입장이 확고한 만큼 형식적인 피의자 신문이 될 전망이다.
검찰은 조 전 장관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하기에 앞서 딸 조씨(28)가 지난 2016∼2018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받은 장학금 1천200만 원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막바지 수사력을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부산시청과 부산대 등지를 압수수색하고 관계자들을 조사해 지역 의료기관장 선임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해왔다. 인사검증 등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직무와 딸 장학금 사이에 관련성과 대가성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조 전 장관에게 뇌물죄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의 동생 조씨(52)를 오는 18일 구속기소할 방침이다.지난 8월말 이번 수사가 시작된 이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지는 조 전 장관 일가는 5촌 조카 조범동씨(36)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57)에 이어 동생 조씨가 세 번째다.
조씨는 ▲자신이 사무국장으로 일한 웅동학원을 상대로 위장소송을 벌여 100억 원대 손해를 입히고 위장이혼으로 강제집행을 피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강제집행면탈) ▲웅동학원 사회 교사 지원자 2명에게 2억1천만원을 받고 시험문제와 답을 알려준 혐의(배임수재·업무방해) ▲채용비리 브로커에게 증거인멸과 해외도피를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범인도피)로 지난달 31일 구속됐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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