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이사 제역할 위해 힘 합친다…도내 8개 공공기관 노동이사, '경기도공공기관노동이사협의회' 출범

문화의전당 어경준 이사
협의회 초대 의장에 선출
역량강화·제도개선 노력

경기도내 8개 공공기관이 노동이사협의회를 조직하고 18일 경기도문화의 전당에서 공식 출범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노동이사제는 노동자 대표가 노동이사직을 맡아 공공기관 경영에 참여하는 제도다. 유럽에서는 노동자의 절반까지 구성하는 등 보편적인 제도이며, 국내에서는 2016년 서울시에서 최초로 시행했다. 

도는 지난해 11월 제정된 ‘경기도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운영에 관한 조례’와 올 4월 ‘경기도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세부운영지침’에 따라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중 정관이 정하는 바에 따라 기관별 노동이사를 선출했다. 

올해 5월 경기신용보증재단을 시작으로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7월), 경기도시공사(8월), 경기관광공사(8월), 경기도일자리재단(8월), 경기문화재단(9월), 경기도문화의전당(9월), 한국도자재단(10월)에서 노동이사를 임명ㆍ시행 중이다. 현재 경기콘텐츠진흥원 등 다른 공공기관에서도 노동이사 임명절차를 기다리고 있거나 선출을 계획 중이다. 

노동이사들은 협의회를 출범한 이날 협의회 의장에 경기도문화의전당 어경준 이사, 부의장에 경기신용보증재단 양광석 이사, 사무국장에 경기도시공사 박재욱 이사를 선출하고 운영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들은 노동이사제 제도가 본연의 취지에 맞게 독립성을 가지고 경영감시 기능과 노동자의 목소리를 경영진에게 전달하기에는 매우 미흡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협의회를 통해 기관별 쟁점사항을 공유하고, 노동이사의 역량강화ㆍ노동이사제 운영 관련 제도 개선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또 앞으로 선출될 도내 공공기관 노동이사가 협의회에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을 확대하며 서울, 인천 등 노동이사제를 시행 중인 기관들과 교류를 통해 전국 단위의 협의체가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어경준 의장은 “지금의 제도는 독립성 확보, 독선경영 방지, 만장일치 이사회 관행 개선, 노동자의 권리 증대 등 어느 하나도 제대로 실행할 수 없는 ‘무늬만 노동이사제’”라며 “경기도 공공기관 노동자의 권익보호 및 투명경영을 위해 노동이사가 제 역할을 하도록 지사와의 면담을 통해 조속히 개선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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