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선수 이탈’ 현대건설ㆍ흥국생명, ‘토종 활약’ 희비 쌍곡선

현대, 토종선수 득점 다변화 3연승 선두…흥국, 이재영에 지나친 의존 2연패

▲ 2019-2020 V리그

여자 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과 인천 흥국생명이 V리그 2라운드에서 외국인 선수의 전력 이탈 속 서로 다른 대처법으로 시즌 상반된 결과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은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2라운드에서 ‘외국인 주포’ 밀라그로스 콜라(등록명 마야ㆍ현대건설)와 루시아 프레스코(흥국생명)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마야는 지난 19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화성 IBK기업은행과의 원정에서 무릎 통증으로 1세트에 교체된 후 다시 코트에 복귀하지 못했다. 마야는 그동안 강행군 속 무릎에 피로가 쌓여 통증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주일 전에도 같은 증상을 겪은 마야는 당분간 풀타임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또 흥국생명의 루시아 역시 16일 맹장염 수술을 받았다. 루시아는 회복기간을 포함해 앞으로 2주정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올 시즌 V리그 초반 치열한 순위권 다툼을 벌이는 1위 현대건설(승점 19), 3위 흥국생명(승점 15)으로선 악재를 만난 셈이다.

그러나 현대건설이 국내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운 ‘토털 배구’로 4연승을 달리며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반면, 흥국생명은 ‘에이스’ 이재영에 의존한 단조로운 공격패턴으로 2연패 늪에 빠졌다.

현대건설은 최근 3경기 연속 3명 이상의 토종 공격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13일 흥국생명전에서 28득점을 기록한 양효진을 필두로 황민경(15점),고예림(11점), 이다현(11점) 이 맹활약을 펼쳤고, 16일 KGC인삼공사전에는 양효진(24점), 황민경(16점), 정지윤(12점)이 고른 득점을 올렸다.

마야가 초반 이탈한 IBK기업은행전에선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의 다채로운 볼 배급에 맞춰 고예림(19.19 %), 정지윤(16.28%), 양효진(18.02%), 황민경(21.51%)이 고른 공격점유율고 값진 승리를 거뒀다.

반면, 흥국생명은 이재영에게 볼 배급이 쏠리는 현상으로 불안감을 자아냈다.

이재영은 지난 17일 홈 GS칼텍스전에서 40점을 쏟아내는 고군분투로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37점)을 경신했다. 이날 이재영은 루시아의 부상 공백으로 공격점유율 46.71%로 고군분투했으나 경기 막판 체력저하로 마지막 5세트에서 공격 성공률이 떨어져 팀 패배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흥국생명으로선 루시아가 돌아오기까지 버텨줄 수 있는 토종 득점원의 다변화가 초반 3강 체제 유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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