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한강하구 생태·환경 통합관리 체계 구축 용역’
수질평가지수 대부분 3~4등급 중금속 구리 기준치 초과 드러나
플랑크톤에 영향 ‘영양염류’ 부족 통합관리기관·협의체 구축 추진
인천연안 일부와 한강하구의 환경오염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한강하구의 생태 복원을 위해 관계기관과 환경 관리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27일 시에 따르면 인천연구원, ㈜한국연안환경생태연구소, 명지대학교가 ‘한강하구 생태·환경 통합관리 체계 구축 용역’에서 분석한 한강하구의 수질평가지수(WQI)는 12개의 조사지점과 조사시점에 상관없이 대부분 3~4등급으로 나왔다. WQI는 5등급에 가까울수록 수질 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또 한강하구는 최근 이슈로 떠오른 5㎜ 이하의 미세 플라스틱 문제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한강하구 중 인천~경기 해안이 세계에서 미세 플라스틱 농도가 2번째로 높은 곳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 한강하구는 중금속인 구리가 기준치를 초과하고 어류의 먹이인 플랑크톤에 영향을 주는 영양염류가 부족한 것으로 나오는 등 각종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점박이물범 등 멸종위기종 28종, 말똥가리 등 천연기념물 22종, 상괭이 등 해양보호생물 7종 등이 서식하는 한강하구의 환경오염이 매우 심각한 것이다.
한강하구의 환경오염에는 여러 원인이 있다. 일부 지역의 낮은 하수처리율, 농촌지역의 가축에서 나오는 오물, 인천연안 공장의 중금속 배출 등이 대표적인 오염원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매립지에서 나오는 침출수가 한강하구를 오염시킬 가능성도 있어 고도처리 방안 등이 필요한 상태다.
이에 따라 시는 보호구역 관리 강화, 생태친수공간 조성 등으로 한강하구의 생태 복원을 추진한다. 아울러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유해해양생물을 제거하는 등의 노력도 기울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는 관련법을 제정하고 한강하구 통합관리기관·협의체를 만든다. 이를 통해 한강하구를 오염시키는 해양쓰레기 등을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한강하구의 환경오염은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심각한 문제지만, 지금까지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관련 데이터 등을 구축해 체계적인 관리 체계를 만들어 깨끗한 인천연안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안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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