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_‘쓰레기 배출 실태’ 점검] 재활용·생활쓰레기 뒤범벅 주택가 분리수거 실종지대

간석동 원룸촌 최악의 상황 음식쓰레기까지 뒤섞여 눈살
플라스틱함에 ‘가스레인지’ 종이함엔 페트병·빵 봉투
관리·감독·홍보 강화 시급

지난 11월 29일 인천 남동구 간석동 원룸촌의 분리수거함에 온갖 쓰레기가 마구잡이로 쌓여있다.(왼쪽) 간석동 한 아파트 단지내 플라스틱 분리수거함에 가스레인지 등이 함께 버려져있다. 안하경기자
지난 11월 29일 인천 남동구 간석동 원룸촌의 분리수거함에 온갖 쓰레기가 마구잡이로 쌓여있다.(왼쪽) 간석동 한 아파트 단지내 플라스틱 분리수거함에 가스레인지 등이 함께 버려져있다. 안하경기자

“재활용쓰레기에 생활쓰레기가 온통 섞여 재활용이 불가능합니다.”

11월 29일 오전 10시께 인천 남동구 간석동의 한 원룸촌 앞 재활용품 분리수거장. 이곳엔 여러 집에서 버린 재활용쓰레기와 각종 생활쓰레기가 뒤섞여 있다. 심지어 따로 버려야 할 떡볶이 국물 등 음식물쓰레기가 담긴 비닐 봉투도 같이 있다. 게다가 비닐봉투를 별도로 모을 분리수거함 조차 없다. 이 때문에 고기를 담았던 비닐에선 핏물까지 흘러내린다.

바로 옆 아파트 분리수거장에선 플라스틱 분리수거함에 가스레인지까지 분리수거함에 들어가 있다. 가스레인지는 대형 폐기물로 분류해 정해진 비용을 내고 버려야 한다.

이곳에서 만난 주민 이양수씨(69)는 “상당수 주민이 이처럼 재활용품을 아무렇게나 버리고 간다”며 “말이 재활용품이지, 사실 그냥 쓰레기다”고 했다.

같은 날 오후 부평구 십정동의 한 원룸촌의 분리수거함도 상황은 마찬가지. 종이를 분리수거하기 위해 설치한 수거함안에는 우유곽과 페트병, 빵 봉투까지 뒤섞여 있다. 한 검은색 비닐봉투는 플라스틱 노끈 때문에 찢어졌고, 그 안에 각종 생활쓰레기가 밖으로 흘러나와 있다.

인근 지구대의 분리수거함에서도 제대로 분리수거가 이뤄지지 않은 모습이다. 분리수거함에 각종 음료 용기엔 상표가 적힌 라벨이 그대로 붙어있고, 커피 캔과 더러운 라면용기까지 함께 담겨 있다.

인천지역 곳곳의 재활용품 분리수거 실태가 엉망이다. 지역 환경단체에서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인천에서는 해마다 1천t 이상의 재활용품 쓰레기가 발생한다.

하지만 주택가 등 일부 지역의 분리수거는 환경부가 규정한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못 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엔 분리수거 할 폐품은 씻고 라벨을 제거해 내놓도록 하고 있다.

특히 주택가의 분리수거 실태는 더 처참하다.

김태영 인천녹색소비자연대 사무국장은 “지난 5월부터 주택가 주민을 찾아 올바른 분리수거 방법을 교육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주민 의식 개선과 더불어 지자체가 나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분리수거함 등에 대해 관리·감독 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구 관계자는 “자원의 재활용을 위해 주민에게 재활용 방법을 적극적으로 알리도록 하겠다”며 “분리수거함 정비나 관리 등을 위해 조사를 하겠다”고 했다.

안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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