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팬과 만들어낸 승리”
“모두가 하나 돼 만들어낸 잔류입니다”
또 살아남았다. 지난 11월 30일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에서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가 무승부를 기록하며,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선수들은 이날 서로를 부둥켜안았고, 서포터즈들은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유상철 감독은 미리 언급한 잔류에 대한 약속을 지키며, 인천을 강등위기에서 구했다. 당초 건강악화가 있었지만 끝까지 벤치를 지키며 생존 시나리오로 시즌을 끝맺음했다.
이날 경기는 유나이티드 선수뿐만 아니라 팬, 구단 관계자 모두에게 사활이 걸린 경기다.
유니폼과 응원도구를 두른 500여명의 인천 팬들은 이른 새벽부터 원정응원 출발 집결지인 인천축구전용경기장으로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팬들은 오전 8시 모두 16대의 버스에 몸을 싣고 창원으로 이동했다.
팬들의 높은 참여율에는 구단의 홍보도 한 몫했다. 또 팬들의 뜨거운 참여소식을 들은 선수단에서는 자비로 원정버스를 지원했다. 그만큼 인천에게 팬들의 응원 목소리가 절실했다.
경기시작 1시간 전부터 원정팀 응원석을 가득 메운 인천 팬들은 홈(경남)팀을 압도하는 응원 목소리를 냈다.
팬들의 목소리는 인천 선수들에게 인천축구전용구장 분위기를 옮겨온 듯했다.
이날 경남의 공격은 파죽지세로 이어졌다.
후반 36분 인천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경남 쿠니모토가 찬 프리킥이 인천 선수의 팔에 맞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비디오판독(VAR)이 진행된 것이다. 그러나 VAR을 확인한 주심이 반칙이 아니라고 판정하자 인천 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는 결국 0대0 무승부로 끝났고, 인천은 1부 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유상철 감독은 “팬들과 함께 만들어낸 승리다”며 “잔류라는 약속을 지켜 기쁘다”고 했다.
송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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