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그라운드 달군 승리의 4골… 코레일 4대 0 대파
역시 삼성! FA컵 ‘역대 최다’ 5번째 우승 금자탑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3부리그 대전 코레일의 돌풍을 잠재우고 ‘2019 KEB하나은행 FA컵’ 정상에 올라 역대 최다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임생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11월 10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결승 2차전 홈경기에서 고승범의 멀티골과 김민우, 염기훈의 추가골로 코레일을 4대0으로 대파, 같은 달 6일 1차전(0-0 무승부) 결과 포함 합계 4대0으로 홈 관중 앞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 우승으로 수원은 통산 5회 우승컵을 들어올려 포항 스틸러스(4회)를 따돌리고 최다우승 기록을 작성하며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결승 2차전서 두 골을 몰아친 고승범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5골을 넣은 염기훈은 득점왕에 올랐다.
수원은 아담 타가트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배치하고 좌우 날개에 염기훈, 김민우를, 중원에 고승범과 테리 안토니스를 배치한 3-4-3 전술로 코레일 공략에 나섰다. 구름관중의 성원을 등에 업은 수원은 경기 초반부터 타가트를 활용해 활발한 공격 전개를 선보였다.
전반 7분 타가트의 슈팅으로 예열을 마친 수원이 이른 시간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15분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타가트가 골문을 등지고 내준 공을 박형진이 아크 정면에 위치한 고승범에게 연결했고, 고승범이 달려들며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코레일의 골문을 갈랐다.
전반을 1대0으로 마친 뒤 후반 들어 거센압박을 통해 주도권을 이어간 수원은 코레일의 반격에 한 차례 위기를 맞았다. 코레일은 후반 9분 오른쪽 프리킥 상황에서 골문쪽으로 깊숙이 찔러진 공을 여인혁이 헤딩으로 연결해 만회골을 넣었지만 VAR 판독 끝에 오프사이드로 판정 됐다.
이후 공세를 이어간 수원이 화끈한 골 세례를 퍼부으며 빅버드를 뜨겁게 달궜다. 후반 22분 중원에서 공을 잡은 고승범이 코레일 골대 상단 구석을 가르는 벼락 중거리슛으로 추가골을 꽂은데 이어 후반 32분 역습 상황에서 전세진의 침투패스를 받은 김민우가 아크 정면으로 돌파하며 왼발슛을 터뜨려 3대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승리를 확신한 수원의 공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됐다. 후반 39분 염기훈이 문전 혼전상황에서 팀 우승과 자신의 대회 득점왕을 결정짓는 오른발 터닝슛을 골문에 꽂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인터뷰] 이임생 수원 삼성 감독
“ACL 대비 선수보강 필요… 구단측 지원 바란다”
“추운 날씨에도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준 홈 팬들의 뜨거운 성원이 있었기에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2019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대전 코레일을 4대0으로 누르고 FA컵 통산 5번째 우승과 2020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을 이끈 이임생(48·사진) 수원 삼성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에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은 올 시즌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화성FC와의 FA컵 준결승 1차전 패배(0-1)로 꼽았다. 그는 “감독은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자리다. 주변에서 선수들의 경기력 부진에 대해 말씀하시지만 내 스스로 안고 가고 싶었던 마음이었다”면서 “결승까지 오면서 선수들이 우승 전력을 만들었기에 이번에 좋은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내년 시즌 구상을 밝히면서 구단에 선수보강을 요청했다.
이 감독은 “염기훈 선수가 내년 시즌 우리가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면 구단에서 선수 보강을 도와주지 않겠느냐 하는 기사를 읽었다”며 “저희가 내년도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구단에서 지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글_이광희기자 사진_김시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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