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타이틀’이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경기도 내 신도시 및 신도시와 인접한 동네에서 행정구역 명칭을 변경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수도권 주택 공급을 위해 3기 신도시를 지정ㆍ발표한 가운데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8일 파주 교하지구 내 복수의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등에 따르면 최근 교하지구에서는 교하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협의회 등 중심으로 ‘교하’ 명칭을 ‘운정’으로 바꾸기 위한 서명운동이 진행 중이다.
교하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협의회는 이 같은 운동을 통해 교하지구라는 명칭으로 인해 각종 지역개발 호재에도 인근 운정지구보다 호감도가 높지 못한 상황을 지적, 명칭을 일원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교하지구 내 서명부와 함께 배포한 ‘운정신도시 명칭 일원화에 동참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정부가 운정신도시로 사용해 온 명칭을 교하지구 입주 시기인 2007년, 파주시가 교하신도시로 행정명을 따로 사용한 데서 지역 명칭 혼란이 촉발된 상황”이라며 “운정신도시 개발계획은 처음부터 운정지구와 현재 교하지구라고 부르는 아파트 단지(1단지~15단지)를 포함하지만, 교하지구는 운정신도시와 별개의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GTX A노선 착공, 지하철 3호선 연장 등 지역개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교하지구 아파트는 호감도가 높지 못하며, 생활 편의시설 확충에서도 배제되는 인상을 받고 있다”며 “이에 교하지구 1~15단지 아파트 회장단 연합회는 교하지구가 운정신도시에 속한 지역으로 인식되도록 행정 명칭을 확립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파주시 관계자는 “아직 교하지구 명칭 변경과 관련해 시에 정식적으로 접수된 건 없다”면서 “의견이 정식으로 접수되면 관련 내용을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파주 교하지구와 같은 움직임은 앞으로 3기 신도시가 본격 추진되거나 완공될 경우 더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에 대한 정부 또는 지자체 차원의 대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토부는 앞서 ‘수도권 주택 30만 호 공급안-제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을 통해 도내 남양주 왕숙지구와 하남 교산, 과천, 고양 창릉, 부천 대장 등을 3기 신도시로 지정한 바 있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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