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존재감’ 도내 의원들 위상 높인다

“싸울줄 아는 사람” 5선 심재철, 한국당 원내사령탑 활약
“수도권 지켜내야 총선 승리” 강조… 경기도에 힘 실릴 듯

경기도 5선 심재철 의원(안양 동안을)이 9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되면서 내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한국당내 경기 의원들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

앞서 지난 2일 도내 의원 중 김명연(재선, 안산 단원갑)·주광덕 의원(재선, 남양주병)이 각각 대표비서실장, 전략기획본부장에 임명되고, 김성원 의원(초선, 동두천·연천)은 대변인에 유임되는 등 당직을 맡았지만, 최고위원(박광온·설훈)과 정책위의장(조정식), 사무총장(윤호중) 등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비하면 주요 당직을 맡은 도내 의원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심 의원이 이날 원내사령탑을 맡게 되면서 경기도에 힘이 실리는 것은 물론 수도권 총선 승리에 대한 당의 관심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그는 앞서 지난 5일 원내대표 출마선언을 통해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교두보는 유권자 절반이 있는 수도권에 있다”면서 “수도권을 지켜내야만 총선에서 이길 수 있고 다음 대선을 향한 고지에 올라서게 된다”고 강조했었다.

그는 또한 이날 정견발표에서 공천과 당내 쇄신, 보수통합 등에 대한 소신을 피력했다.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을 통해 선수로, 지역으로 부당한 차별을 받지 않도록 하고, 새로운 인물이라도 그 사람이 각 지역구에서 이길 수 있느냐 여부가 핵심이며, (보수)통합이라는 것도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것이어야 하고 무턱대고 합친다고 능사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는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된 ‘중진의원 용퇴론’ 등과 다소 분위기를 달리하는 것으로, 중진들의 표심을 모으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비황’(비 황교안) 표 결집에도 성공했다는 해석도 있다.

특히 주말 동안 황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일부 초·재선 의원들이 김선동 원내대표 후보(김종석 정책위의장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다른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린 것으로 전해지면서 경선 당일 비황 표심을 자극했다는 지적이다.

심 의원은 이를 감안, “황심은 없고, 황심은 절대 중립이라고 확신한다”면서 “황심을 거론하며 표를 구하는 것은 당을 망치는 행동이다”고 주장하며, 황심과 선을 그었다.

심 의원의 원내대표 당선에는 강한 전투력도 크게 작용했다.

그는 시종일관 “저는 싸워봤고 싸울 줄 아는 사람”이라며 “문재인 정권과 맞붙어 처절하게 싸워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정견발표에서 “당장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싸움이 급선무이다. 예행연습할 시간도 없이 곧바로 실제상황이다”면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과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은 악법이다. 절대 반대”라고 성토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이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현실 앞에서는 협상을 외면할 수만은 없다”며 “투쟁하되 협상을 하게 되면 이기는 협상을 하겠다. 내주는 것은 줄이고, 최대한 많이 얻어내는 이기는 협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심 원내대표는 특히 “만일 협상이 잘 안 되고 공수처법이 원래의 괴물 모습 그대로라면 차라리 밟고 넘어가라고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으며, 국회선진화법 위반 문제와 관련, “의원들이 어떤 경우에도 단 한 사람도 사법처리되지 않도록 제가 총알받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재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