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별세한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영결식이 12일 오전 수원시 아주대병원 대강당에서 엄수됐다.
영결식은 고인의 ‘소박한 장례’ 뜻에 따라 300여 석 규모의 강당에 영정과 꽃장식만 해놓았고 유족과 친인척, 전직 대우 임직원만 참석했다.
참석자들의 묵념으로 시작된 영결식은 김 전 회장의 생전 육성을 모은 ‘언(言)과 어(語)’ 영상을 30여 분간 상영하는 순으로 이어졌다. 영상은 김 전 회장의 생전 인터뷰 내용을 통해 대우 그룹의 발전상과 업적을 소개하고, 김 전 회장의 가치관인 ‘세계 경영’을 재조명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김 전 회장의 생전 인터뷰 중 “대우의 사훈인 ‘창조’, ‘도전’, ‘희생’ 이 세 가지에는 우리의 진정성이 담겨 있습니다. 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우리는 세계로 나갔고, 시도해보지 못한 해외 진출을 우리가 처음으로 해냈습니다”라는 육성이 나가자 참석자 일부는 그 시절을 회상하듯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영결식을 마친 뒤에는 김 전 회장의 손자가 영정을 들고 대기 중인 운구 차량으로 이동했다. 부인 정희자 전 힐튼호텔 회장, 장남 김선협 부회장, 차남 김선용 ㈜벤티지홀딩스 대표 등이 차례로 영정 뒤를 따랐다.
이번 장례가 치러진 아주대는 김 전 회장이 1977년 대우실업 사장이었을 당시 “교육 사업을 통해 기업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개인재산을 내 대우학원을 설립하고 인수한 대학이다.
고인은 이날 낮 12시30분께 아주대병원에서 남서쪽으로 90㎞ 정도 떨어진 충남 태안군 태안읍 인평리 선영에 안장됐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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