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종전부동산 서호·고색4 분양률 저조한데… 형식적 입찰만 고집하는 농어촌公

한국농어촌공사의 수원지역 종전부동산 개발사업이 낮은 분양률로 지지부진한(본보 16일자 6면) 가운데 농어촌공사가 형식적인 입찰 공고만 올리는 등 ‘소극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토지매각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음에도 원론적인 방법만을 고수,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 안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16일 한국농어촌공사와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농어촌공사는 이달 내 수원지역 종전부동산 중 분양률이 저조한 서호지구(권선구 서둔동~팔달구 화서동ㆍ30만㎡)와 고색4지구(권선구 탑동 일원ㆍ15만㎡) 중 매각되지 않은 부지에 대한 분양 입찰 공고를 온라인공매포털사이트 ‘온비드’에 게재할 예정이다. 이는 토지 용도 변경으로 용도에 맞게 도로ㆍ상하수도를 재정비하는 기반시설공사가 지난달 착수함에 따른 것이다. 앞서 농어촌공사는 지난해 11월과 올 3월 이와 똑같은 분양 입찰 공고를 냈으나 두 차례 모두 유찰된 바 있다.

통상적으로 온비드에 게재되는 분양 입찰 공고는 매각 절차 중 가장 기본적인 과정이다. 유찰이 반복될 경우 형식적인 매각 방법 외 다른 대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현재 서호지구는 상업ㆍ준주거ㆍ연립주택ㆍ특별계획용지 등이 미매각 상태로 분양률이 18%에 불과하며 고색4지구도 약 33%가량의 판매시설용지와 상업ㆍ업무시설용지 등은 매각되지 않은 실정이다. 더욱이 도시개발사업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인 이목지구(47만㎡)와 효행지구(46만㎡ㆍ화성 제외)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또 농어촌공사 특성상 타 기관에 비해 개발사업에 대한 전문 지식이 부족하고, 직원들 역시 2~3년 기간이 지나면 순환근무를 돌아야 하는 인사 시스템 역시 저조한 분양률을 부추기는 데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농어촌공사가 미매각 토지 처분 방법에 대한 문제가 있음에도 개선 의지가 없다”며 “종전부동산 매각이 지체될수록 인근 지역 상권은 침체화되는 등 최악의 경우 ‘슬럼화’까지도 올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종전부동산 매각에 손을 놓고 있는 것을 절대 아니다”라며 “서호지구를 비롯한 일부 종전부동산들이 개발 제한 등으로 시장에서 관심을 받지 못할 뿐 다른 부지는 순조롭게 개발 중”이라고 해명했다. 채태병ㆍ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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