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선수] 전국씨름왕대회서 생애 첫 무궁화급 우승한 생활체육 강자 박민지(안산생활체육씨름단)

▲ 2019 대통령배 전국씨름왕대회 무궁화급에서 우승한 김민지.대한씨름협회 제공

“생애 첫 전국대회 우승이 믿기지 않았어요. 이번 대회를 통해 정상의 기쁨을 맛본 만큼 향후 생활체육 씨름의 강자로 입지를 굳힌 뒤 전문 씨름에서도 입상의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지난 14일 ‘2019 대통령배 전국씨름왕대회’ 여자부 무궁화급(80㎏ 이하) 결승에서 장혜은(대구광역시)을 밀어치기 기술로 연파하고 씨름 입문 7년 만에 씨름왕 타이틀을 거머쥔 생활체육 씨름의 강자 박민지(29ㆍ안산시생활체육씨름단).

박민지는 “시합 당일 전년도 대회 무궁화급 우승자이자 고등학교 친구인 신유리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응원해 줬는데 이를 실제로 이뤄 감격스럽다. 집에 와서도 정말 내가 우승한 게 맞는지 기사와 영상을 찾아보며 행복을 만끽했다”라며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고교시절 경남체고에서 육상 포환던지기 선수로 활약하며 2008년 전국체육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던 박민지는 한국체대 입학 후 허리 부상에 시달리다 2학년 때 운동을 그만두게 됐다.

대학 졸업 후 2013년 자신의 고향인 경남 거제에서 학교 스포츠강사로 재직한 박민지는 그를 눈여겨 본 경남시씨름협회 관계자의 권유로 생활체육 씨름에 입문하게 됐다.

하지만 주로 밀어내는 근력을 사용하는 투포환과 달리 당기는 힘이 필요한 씨름의 종목 매커니즘 특성이 달라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이후 2014년 서울로 이직한 박민지는 3년여간 단체전에만 출전하는 등 간헐적으로 대회에 출전하게 됐고 2018년부터는 근무 일정이 맞지 않아 참가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치열한 수 싸움을 통해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치는 씨름의 매력을 잊지 못해 생활체육 동호인 팀을 찾던 그는 주위의 소개로 안산시생활체육 씨름단을 찾게 되면서 다시 샅바를 잡게 됐다.

그리고 여기서 선수 출신 김제헌식 감독과 임민욱 코치를 만나 체계적으로 기본기를 습득한 그는 틈나는 대로 전문 선수인 최희화(안산시청), 이다현(거제시청), 임수정(콜핑)의 경기영상을 찾아보며 나날이 실력을 키워나갔다.

박민지는 “제 최종목표는 실업팀에 입단해 전문 선수로 성장하는 것”이라면서 “기회가 된다면 전국무대를 평정한 최희화, 김다혜 등 안산시청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훈련 참관 기회를 얻어 다양한 것을 배우고 경험하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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