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은미술관이 영은창작스튜디오 11기 김기섭, 이혜선 작가의 개인전을 다음 달 22일까지 선보인다. 보편적 소재인 자연을 개개인의 우주로 확장하고, 누구도 주목하지 않은 부분에서 새로움을 발견한 전시다.
김기섭 작가의 <the Cosmic Verses 우주의 시>는 우리가 저마다 품은 어떤 것을 우주로 표현한 작품을 시리즈로 선보인다. 김 작가는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자연을 소재로 해 추상적으로 표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간 내면의 자연이 개개인의 우주라는 개념으로 확장된 작품을 선보인다. 그림의 도구로는 아크릴물감과 물만 사용했다. 캔버스와 물감, 물로만 작업하며 어떤 미디엄도 사용하지 않는다. 이 탓에 작품에서 물은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캔버스 위에는 마치 붓으로 형태를 잡은 듯한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물방울이 보이는데, 물감과 물의 비율에 따라서 크기와 형태가 달라진다. 실제 공기 중에 존재했던 물방울이 캔버스라는 실제의 공간을 만나 실체를 드러냄과 동시에 터지면서 각각의 개성을 드러낸다.
이혜선 작가의 <TT 티티>展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부분을 주목해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그 재료 본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전시장을 구성했다.
이 작가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의 도시에서 작업의 영감을 얻는다. 특히 도시의 화려한 모습이 아닌, 도시를 구성하는 기본적인 요소들인 사람들과 기능만이 존재하는 건축 구조물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전시장의 중앙에 커다란 조형물은 스티로폼으로 만든 것이다. 스티로폼의 용도는 제품이 상하지 않도록 보관하는 것이다. 주인공이 아닌 엑스트라인 소재로 작품을 제작해 전시장의 주인공으로 우뚝 세웠다. 또 가벼운 매체로 원래 무겁고 육중한 기능을 하도록 만들어진 것을 표현해 원초적인 것으로 돌아가려는 의도를 나타낸다. 영은미술관 관계자는 “나를 둘러싼 주변, 사람들에 많은 영향을 받고 때로는 수동적으로 끌려가기도 하는 작가 본인의 심리를 작품과 연결시켰다”며 “나와 주변을 둘러싼 것들에 대해 새로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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