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대신 미세먼지… 오늘 수도권 ‘그레이 X-마스’

‘나쁨’ 수준… 낮 최고기온 영상 16도까지 올라

올해 성탄절은 하얀 눈 대신 희뿌연 먼지가 자욱한 ‘그레이 크리스마스’로 맞는다.

24일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 수도권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을 보인다. 센터 관계자는 “대기 정체로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축적돼 중서부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구름이 많고 흐린 날씨에 미세먼지까지 더해져 ‘잿빛 하늘’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아침 기온은 영하 8∼6도(평년 영하 9∼1도), 낮 기온은 5∼16도(평년 2∼10도)로 평년보다 다소 포근하다. 이는 최고기온이 영상 10.1도를 기록했던 2007년 이후 가장 따뜻한 것으로, 다음 달 중순까지는 눈이 보기 어려운 겨울이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대기 하층에서 우리나라 부근으로 강하게 발달한 고기압 탓에 북쪽 찬 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남하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기 상공에서도 시베리아 북쪽에 강한 바람이 위치하면서 북극의 매우 찬 공기가 중위도로 남하하는 현상을 막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새벽부터 아침 사이에 안개가 심하게 끼어 가시거리가 중부 내륙 지역에서는 200m 이하, 그 밖의 내륙 지역에서는 1㎞ 미만으로 줄어들 수 있다. 이와 함께 수증기가 얼어붙어 일부 도로가 미끄러울 수 있어 운전자들의 교통안전이 각별히 유의 된다.

한편 지난 1981년부터 2018까지 총 38번의 성탄절 중 서울에 눈이 내린 것은 12회로,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3년에 1번꼴로 찾아왔다. 수도권의 마지막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2015년이었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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