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전통시장, 여성 이용자 종사자 수 많지만 ‘여성 친화성은 부족’

경기도 전통시장의 이용자와 종사자는 여성이 다수이지만, 정작 여성친화성은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26일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경기도 내 전통시장에 대한 성인지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도내 전통시장 수는 239개로 종사자는 6만 4천여 명으로, 이 중 여성은 약 60%로 추산된다. 이번 조사는 전통시장이 서민경제의 근간이고, 여성종사자와 이용자가 다수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성인지 관점의 모니터링 대상으로 선정했다. 전통시장 13곳에서 남녀상인 142명, 시장 이용자 48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70% 이상은 전용 주차시설이 있지만, 장애인과 여성 등에 대한 배려주차면은 응답자의 76%가 없다고 답했다. CCTV는 13개 시장 대부분이 설치돼 있으나, 비상벨 미설치 응답이 79%로 나타났다. 설치된 시장도 70% 이상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ㆍ아동을 동반하기에 적절한 안전시설도 부족했다. 80% 이상의 시장에 화장실이 있지만, 수유시설은 70% 이상이, 기저귀교환대는 절반 이상이 설치돼 있었지 않았다. 비상벨 설치나 불법촬영 점검완료 스티커 및 (성)범죄 예방 경고문 등이 부착되지 않은 경우도 상당수였다.

시장상인회에 속한 여성비율은 73%로 높았으나, 임원으로 참여하는 여성은 22%에 그쳐 판매 외에 각종 교육과 의사결정이 대부분 남성상인에 의해 이뤄지고 있었다. 상인들에 대한 성평등 교육 필요성에는 전체 응답자의 75.5%(여성 78.9%, 남성 70.0%)가 필요하다고 응답해 높은 수요를 보였다.

이에 따라 결과보고서는 ▲전통시장의 여성친화적 환경조성을 위한 체크리스트 제작 및 상인회 배포 ▲상인 및 주요 고객층의 편의를 고려한 탈의실 및 수유시설 등 여성친화적 시설 조성 ▲전통시장 상인회의 여성참여 확대 및 성평등한 운영 ▲상인대상 성인지교육 등을 주요과제로 제안했다.

안태윤 젠더거버넌스 센터장은 “전통시장은 특히 여성 상인이 많고 여성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기에 시장 활성화 측면에서도 성인지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제안된 개선내용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과도 공유해 앞으로 전통시장 지원사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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