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적십자 가족 소통 강화… 위기의 순간 든든한 친구”
“적십자는 인간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는 일을 합니다. 재난 상황에서도, 일상생활에서도 항상 어려운 사람의 주변에 머물면서 도움의 손길을 보태겠습니다.”
법정 재난관리책임기관이자 구호지원기관인 대한적십자사가 2020년 창립 115주년을 맞는다. 대한적십자사는 ‘Saving Lives, 적십자는 생명입니다’를 슬로건으로 삼고 자원봉사활동ㆍ헌혈운동ㆍ기부문화 등 각종 인도주의 활동에 앞장선다. 특히 대한적십자사 지역본부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으뜸 기관으로 손꼽히는 경기적십자는 지난 11월 신임 회장을 맞이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3년간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를 이끌 윤신일 회장(62)을 만나 올 한해의 성과와 내년의 포부 등을 들어봤다.
Q. 올해 11월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의 회장이 됐는데 소회가 어떠한지.
A. 처음 적십자와 인연을 맺은 건 2012년으로 당시 3년간 대한적십자사 본사 중앙위원을 역임했다. 이후 2014년엔 총장직을 맡고 있던 강남대학교와 경기적십자 간 사회공헌협약을 체결하면서 ‘자원봉사활동, 기부문화 확산, 사랑의 헌혈운동’ 등을 추진하며 인도주의 활동에 힘을 더하고자 노력했다. 꾸준히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갖고 활동하다 보니 2017년엔 경기적십자 부회장이 됐는데, 이번엔 제34대 회장으로까지 선출돼 감회가 새롭다. 봉사할 수 있는 큰 기회를 주심에 감사하고, 앞으로 경기적십자와 함께할 3년을 무척 기대하는 중이다.
Q. 다가온 새해, 경기적십자만의 비전과 목표를 소개하자면.
A. 오는 2020년 경기적십자는 투명한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적십자 가족 간의 소통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또 조직역량을 키워 도세에 걸맞은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 적십자의 이념인 ‘인간의 건강과 생명보호’ 활동을 차질없이 수행하고, 이에 필수적인 안정적 재원 마련을 위해 모금역량도 높일 계획이다. 그간 직접 겪고 느낀 다양한 사회적 경험이 경기적십자의 비전과 목표를 추진하는 데 있어 조력이 되길 바란다. 최근 경기적십자는 안정적인 혈액수급을 위해 청소년에 대한 미래헌혈자교육 등 학교헌혈을 활성화하고, 30대 이상 성인층이 헌혈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한 성과를 기대한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점은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점이다. 크고 작은 일에 침소봉대하지 말고 위축되지 않는 탄탄하고 독립적인 경기적십자가 되길 바란다.
Q. 임기 내 특히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싶은 사업이 있나.
A. 재난발생 시 긴급구호를 위한 인적ㆍ물적 인프라 구축을 보다 강화해 이재민의 고통을 경감하는 지원활동을 신속히 전개하겠다. 아울러 평시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을 지원하고자 재원조성 역량을 확대, 정부의 인도주의 사업 보조자로서 적십자 운동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조직 역량 강화에도 한층 더 신경 쓰겠다. 모바일 시대에 맞춰 우리 역량을 강화시키는 방법을 찾고 있다.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서로의 연결고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교류를 활발히 할 수 있는 힘을 키우겠다. 우리 경기적십자는 조금 더 베풀고 조금 더 소통하는 적십자가 될 것이다.
Q. 적십자를 바라보는 인식 중 하나가 ‘올드함’이라고 생각한다. 내부에서도 혈액 보유량이 줄거나 자원봉사자가 고령화되는 등 여러 가지로 고심이 깊을 텐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A. 대한적십자사는 올해로 창립 114년이 됐다. 이렇게 오랜 역사를 가진 기관은 대한민국에서 손에 꼽을 정도인데, 이 때문에 ‘젊지 않다’거나 ‘신선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더러 있다. 적십자의 이념인 ‘인간의 건강과 생명 보호’ 활동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조직의 활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젊은 층의 활동 참여가 필요하다. 경기적십자는 봉사회 경기도협의회 및 31개 시군 봉사조직과 함께 학생들이 언제든 참여할 수 있는 ‘지역RCY단(청소년적십자)’ 운영을 활성화하고 이를 위한 지도자 양성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젊은층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기획하고, 이를 조직화할 수 있도록 20~30대 중심의 봉사원을 모집하는 ‘RED봉사회’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Q. RED봉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을 부탁한다.
A. 청소년적십자(RCY)와 연계해 봉사 분위기를 바꾸는 흐름으로 RED봉사회를 추진 중이다. 현재 적십자 봉사원들 연령대를 보면 머리와 손발이 있는데 허리가 없는 구조라 이를 보완하자는 측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사업계획상 목표는 도내 31개 시ㆍ군 10개 봉사관별로 상ㆍ하반기 2개 조직씩을 만들고자 한다. 전문성을 강화해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겠다.
Q. 전국 적십자사 중 경기지사의 규모가 가장 크고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함께하는 ‘경기적십자’ 식구들에게 한마디.
A. 경기적십자 가족 여러분, 한 해 동안 도내 곳곳에서 지역사회봉사, 재난구호와 위기지원, 응급처치와 수상안전교육, RCY, 재원모금활동에 노고가 많으셨다. 적십자의 대내외 활동 여건이 점차 더 어려워진다고 하지만 우리는 이를 이겨내고 역량을 집중해서 더욱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건강과 행복을, 하는 일마다 기쁨이 늘 함께하길 기원하며 멋진 한 해 마무리 잘하시길 바란다. 스스로 드러내지 않고 사랑을 실천해 온 여러분이 진심으로 자랑스럽다.
Q. 2019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도민에게 당부하거나 바치고 싶은 말.
A. 경기도 적십자는 우리나라 적십자 사업 및 정책의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경기도민 여러분 모두 경기지역을 위해 공헌을 했다는 데 자부심을 느끼길 바란다. 적십자는 ‘Saving Lives, 적십자는 생명입니다’를 슬로건으로 늘 대비하고 재난 시 함께 한다. 일상에서도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우리 주변에 아직 많다. 이달 1일부터 내년 3월31일까지 진행되는 적십자회비 집중모금에도 많은 참여를 부탁하며, 특히 젊은 층의 관심을 당부한다. 새해에 경기적십자는 모바일로 손쉽게 적십자 회원이 되는 방안을 준비해보려 한다. 어플 등을 통해 적십자를 홍보하고, 생명보호활동 등 다양한 사업을 소개해나갈 계획이다. 또 어떠한 인센티브 제도가 적십자 가족에게, 경기도민에게 유용하게 작용할 수 있을지 검토해 개발하는 것도 모색 중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경기적십자의 가치를 깊이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인간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는 적십자를 2020년에도 잘 부탁드린다.
이연우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