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모금회 2019년 연말 모금 열기… 1년전 비해 13도 이상 높아
고잔초 등 어린이들 동참… 인천공항공사 ‘통큰기부’ 온도 쑥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인천지역 나눔 열기가 후끈하다.
연말을 맞아 고사리 손으로 모은 따뜻한 성금이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에 왔고,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연말 모금 캠페인 ‘사랑의 온도탑’은 2018년 대비 13도 이상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31일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에 따르면 이날 인천 고잔초등학교 학생들은 126만3천320원의 성금을 모아 적십자사에 전달했다.
고잔초는 2018년에도 성금을 기탁하고, 청소년적십자(RCY)활동에도 앞장서는 대표적인 나눔 학교다.
특히 이번 적십자 성금은 학생들이 직접 아낀 돈을 모아 마련한 것이라 그 의미를 더했다.
김유담 고담초 학생회장은 “적은 용돈이지만 여러 명이 힘을 합치면 큰돈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남을 돕는 일에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온도탑도 순항 중이다.
이날 기준 ‘희망2020 나눔캠페인’ 사랑의 온도탑은 80.7도를 기록했다.
2017년 12월 31일 기준 보다는(72.3도) 8.4도, 2018년 같은 시기 기준(67.7도)보다는 13도 높은 수치다.
2019년 온도탑이 후끈한 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통 큰 기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난다.
공항공사는 지난 11일 사회공헌 성금 20억원을 전달했다. 2018년에 비해 모금액이 10억원이나 늘면서 사랑의 온도 급상승에 한몫을 했다.
나눔 명문기업 기부프로그램을 만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중소기업 기부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3년동안 1억원 이상을 기부하기로 약정하는 나눔명문기업에는 인천항만공사(IPA)를 시작으로 유니스트코리아㈜, ㈜비에이치, ㈜하이퍼스까지 4개 기업이 가입했다.
또 나눔캠페인 기간에 아너소사이어티 신규가입자 4명이 나온 것도 주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올해 나눔온도가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이웃을 향한 관심과 사랑은 절실하다.
장기적인 불황으로 중소·중견 기업의 기부 참여가 현저히 줄어들었고, 대부분의 기업 기부 등이 연말에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2020년 1월 31일까지 이어지는 캠페인 기간에 나머지 20도를 채울 수 있을지 미지수기 때문이다.
인천모금회 관계자는 “기부가 줄면 취약계층이나 복지사각지대에 계신 분들은 더 힘들고 어려워진다”며 “인천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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