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주 탑10, 8개 상승…개인 모두 하락

삼성, SK 등 반도체주 상승에 개인은 팔고 외국인 사고

▲ 거래소 로비
▲ 한국거래소 신관 로비에 있는 조각상. 사진/경기일보 DB

올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들인 종목을 상승세를 탔지만, 개인 투자자가 손댄 종목은 마이너스를 찍었다. 개인이 팔아치운 주식은 외국인과 기관이 받아냈고 이 종목들은 플러스 수익률을 안겨줬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8개 종목이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다.

연초부터 지난 30일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지난 30일 삼성전자는 연초 3만8천700원 대비 44.19% 오른 5만5천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SK하이닉스(55.54%)로 외국인이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었다.

하반기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가면서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카카오(49.03%)와 삼성전기(20.77%)도 외국인들이 사들인 종목이다.

기관 투자자의 경우, 가장 많이 순매수한 10개 종목 가운데 7개 종목이 연초보다 주가가 올랐다. 외국인과 같게 기관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네이버(52.87%)와 카카오도 각각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 5위와 10위에 올랐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울상을 지었다. 지난 1년간 개인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중 1년 전보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한 종목도 없었다. 순매수 상위 10위권 모든 종목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해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줬다.

개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인 KT&G와 SK텔레콤의 주가는 1년 새 각각 7.59%, 11.69% 떨어졌다.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중 주가 하락 폭이 컸던 종목은 롯데쇼핑(-35.78%)과 이마트(-30.14%)였다.

개인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 1∼3위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카카오가 올랐다. 이들 종목은 올 한해 코스피 상승률(7.7%)을 훨씬 웃도는 수익률을 보였다.

순매도 상위 종목을 보면, 외국인과 개인 희비 교차가 더 선명해진다.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 중 7개 종목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이마트(-30.14%), SK이노베이션(-16.43%), 한국전력(-16.01%), SK텔레콤(-11.69%) 등은 연초 대비 10% 이상 하락했는데 이들 종목은 개인 투자자들이 사들였다.

기관 투자자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7개 종목이 하락했다. 한미약품(-34.93%), 우리금융지주(-25.64%), 메리츠종금증권(-11.45%) 등은 연초보다 떨어졌다. 기관이 매도한 한진칼(34.23%), 삼성SDI(7.76%) 등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 중 셀트리온 1개 종목을 제외하고 9개 종목이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다. 개인 투자자의 손을 떠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카카오, 삼성전기 등은 다른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안겨줬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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