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5 총선거에서 하남선거구의 관전포인트는 미사강변도시와 위례신도시, 감일지구 등에 유입된 70%가 넘는 외지 주민들의 표심 향배다. 게다가 3선 고지를 향해 순항하던 자유한국당 이현재 국회의원이 최근 1심 실형 선고를 받아 사실상 그의 공천여부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남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4ㆍ15 총선의 하남선거구 투표자는 지난해 12월 6일 열린 ‘예비후보자 등록 안내 설명회’기준으로 21만9천943명이다.
이는 하남시 전체 인구 27만495명 중 81.3%를 차지하는 수치다.
지난 2016년 4ㆍ13 총선 유권자 13만9,000여 명보다 30% 이상 증가된 것으로 거의 대부분이 미사강변도시와 위례신도시, 감일지구로 전입했다.
또, 이들 3곳 신도시에는 30~40대 젊은 층이 대거 유입돼 인구 구성이 크게 젊어졌다.
따라서 4ㆍ15 총선은 하남시 발전을 위한 공헌도와 하남시 미래를 위한 정책 비전 등을 당락의 변수로도 꼽고 있지만, 시 전체 인구중 70% 정도가 이주해 온 유권자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향배에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앞서 지난 2012년(19대) 2016년(20대) 총선 때만 해도 지역 특성상 토박이층이 두터워 보수세가 다소 유리한 지역으로 꼽혀왔다.
여기에다 하남 열병합발전소 건설과 관련, 부정 청탁을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로 기소된 이현재 의원(2선)이 지난해 11월 26일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다만, 재판부는 이 의원에 대해 실형을 선고하면서도 현직 국회의원에 대해 국회 동의 없이 구금할 수 없다며 법정구속을 하지는 않았지만 선출직 공무원은 일반 형사 사건에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직을 잃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유한국당의 당헌당규 상 항소심이 진행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공천에 영향을 미치지 않다는 하더라도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적 소용돌이 앞에서 ‘3선의 공천을 따 내는냐’가 이 의원 자신의 최대 걸림돌이라는 것이 지역정가의 대체적 시각이다.
그러나 이런 지역 정서ㆍ후보군과는 상관없이 수도권 특성상 100여 일 남은 기간동안 중앙정치 무대의 기류에 따라 판도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 최종윤 전 하남시지역위원장과 강병덕 강릉 영동대 부총장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 예비후보는 지난해 12월 7일 ‘제주 올레 48경’이라는 책을 출간, 이인영 원내대표 등 1천500여 명이 참석하는 북콘서트를 개최했는가 하면 연일 각종 행사장을 누비고 있다.
강 예비후보도 지난해 12월 17일 예비후보 등록과 동시에 출마기자회견을 갖고 연말연시를 맞아 각종 행사장을 찾아다니며 종횡무진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이현재 의원은 최근 1심 결과에 불복, 항소장을 제출한 가운데 3선 고지를 위해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묵묵히 이어가고 있다.
실형을 선고받아 총선 출마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현역 프리미엄이 없는 무주공산으로 평가하고 있는 같은 당 이창근 전 청와대 행정관은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후 젊음과 패기, ‘실물 경제통’을 내세우며 연일 각종 행사장을 찾고 있다.
제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유성근 단국대 석좌교수도 하남선관위 주최 ‘예비후보자 등록 안내 설명회’에 대리인을 보내는 등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또, 유형욱 전 경기도의회 의장도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지역정가는 내다보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윤완채 하남시당 당협 조직위원장이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민중당 이현심 전 시의원도 일찌감치 지난해 7월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무소속으로는 ‘청렴전도사’로 불리는 김덕만 청렴윤리연구원장도 선관위 주최, 예비후보자등록안내 설명회 참석,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남=강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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