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가 각종 매체와 플랫폼을 통해 발전하면서 예술과 일상의 벽이 깨지기 시작했다. 그 동안 예술은 관련 소양과 안목이 있어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것이었다면 현대 사회에서 예술은 우리 일상의 일부가 된 지 오래다.
그런 가운데 현대 문명의 발달 속에서 예술을 향유하는 방법에 대해 고찰한 전시 <예술의 아우라는 정말 기술 때문에 무너졌는가?>가 남양주 모란미술관에서 열린다.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전 세계 예술 애호가 3억 명에게 의미깊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시대가 변하면서 예술이 우리 일상의 일부가 됐고 고전적인 작품 감상법이 아닌 새로운 감상법이 제시되고 있다. 단순히 그림작품을 벽에 걸어 보는 방법 이외에도 영상으로 만든 작품의 이미지를 여러가지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하게 관람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혹자는 미술과 일상, 미술과 시각문화의 경계가 무너져 현대미술의 이미지가 익숙하면서도 낯설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SNS와 유튜브 등 시각적 이미지에 익숙하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현대인에게 디스플레이의 발달은 새로운 전시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점에 공감한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미술관 내 이번 전시관은 새 패러다임을 감상할 수 있도록 작품들을 배치해 눈길을 모은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제1전시실을 거쳐 제2전시실로 들어갈 수 있다. 제1전시실에는 디스플레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해 작품을 수동적으로 보는 게 아닌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놀이 형태의 전시가 마련됐다. 관객은 제1전시실에서 형형색색을 띤 구조물을 접하며 전시실내 설치된 각 요소를 체험하고 관람할 수 있다. 이어 제2전시실에는 전 세계 아티스트 2만여 명이 BBUZZ ART 사이트에 업로드한 작품 5만여 점을 큐레이션해 캔버스가 아닌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작품을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게 했다. 그 동안의 공간과 시간에 제약받은 기존 전시와 달리 제약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미술관 관계자는 “기존 패러다임을 깬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로운 시대 속 새로운 전시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누릴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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