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노인복지관이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노인지원사업) 대상 노인들에게 제공한 롤 케이크(빵) 때문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6일 군 복지관에 따르면 2019년 12월말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 평가회를 했다. 이날 복지관은 참석한 어르신 2천700여 명에게 간식으로 1만원 상당의 롤 케이크를 제공했다.
그러나 롤 케이크를 산 2곳 중 1곳이 복지관을 위탁운영하는 군 노인회장 가족이 운영하는 곳으로 알려지자, 일부에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복지관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어르신들이 선호하고 대량 공급이 가능한 지역 제빵업체 2곳에서 롤 케이크 주문해 나눠준 것이라는 얘기다.
지역사회 특성상 학연, 지연, 친족 등 거미줄처럼 연결된 점을 참작하지 않으면 모두가 의혹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군 복지관 관계자는 “매년 사업 평가회에 참석한 어르신들께 상품권 발행이 중단된 후부터 제빵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에 케이크를 산 D 업체가 노인회장의 가족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미리 알았다 하더라도 가격 할인을 비롯해 어르신들이 추천한 제빵을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는 곳이 한정적이라 구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이들 업체 중 노인회장 가족 업체를 제외하면 1곳에서 구매해야 하는데, 그럼 특혜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군 복지관이 주관하는 노인지원사업 참여인원은 해마다(2018년 2천200여 명, 2019년 2천500여 명)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 음식 제공이 어려운 경우, 강화사랑상품권을 제공해 왔으나 상품권 발행이 중단된 후 어르신들께 롤 케이크를 식사대용으로 제공하고 있다.
복지관은 지역 내 2곳의 브랜드 제빵 업체와 빵테이, 장애인직업시설인 예닮 등에서도 케이크를 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결과 P 업체 1만1천원, D 업체 1만3천원짜리 롤 케이크를 9천700원에 납품했다. D 업체는 2018년 4월 노인회장 취임 이전에도 복지관과 제빵 거래가 있으며, 후원(제빵)도 하고 있다.
이를 두고 복지관에서 만난 한 어르신은 “1년에 1번 상품권 대신 나눠주는 메이커 제빵이 맛이 좋아 노인들 사이에 인기가 있다”며 “하지만, 노인들에게 주는 간식까지 이런저런 구실을 부쳐서 말을 만드는 것은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한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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