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돼지 이어 소까지 잃을까 ‘전전긍긍’… 소농장 3곳서 NSP 항체 발견 ‘비상’

市, 대상농가 항원 검사 실시
“바이러스는 안나와” 일단 안도
방역 강화… 상황 예의주시

인천 강화의 소농장 3곳에서 구제역 관련 NSP(비구조단백질) 항체가 나와 방역 관리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이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강화에서 기르던 모든 돼지를 살처분 한 가운데, 구제역 바이러스의 활동 흔적을 보여주는 NSP 항체까지 나와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7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지난 4일 저녁 구제역 관련 검사를 통해 강화의 농장 3곳에서 NSP 항체를 검출했다. 소 90여마리를 키우는 이들 농장은 서로 인접한 곳에 있다.

NSP 항체는 구제역 바이러스의 자연 감염 등을 통해 소나 돼지의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항체로, 백신 접종에 따라 만들어지는 SP(구조단백질) 항체와 다르다. 이 때문에 NSP 항체가 나온 것은 구제역 바이러스가 활동한 의미로 볼 수 있다.

이후 시는 NSP 항체가 나온 농장들을 대상으로 항원 검사를 했다. 다행히 모든 농장에서 구제역 바이러스(항원)은 나오지 않았다. 또 백신 접종 여부를 알아볼 수 있는 SP 항체도 모든 농장에서 정상적으로 나왔다.

그러나 시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이들 농장을 대상으로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른 이동제한 등의 조치를 내린 데 이어 강화 전체로 검사를 확대하는 등 방역 수준을 강화했다.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들 농장을 출입한 축산차량과 시설 등을 역학대상으로 지정해 관계 기관들에 통보했다.

구제역은 발굽이 2개인 소나 돼지 등의 입과 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기는 급성전염병이다. 치사율이 높아 가축 관련 제1종 바이러스성 법정전염병으로 구분한다.

강화는 인천에서 구제역으로 항상 고통받던 곳이다. 구제역이 전국을 휩쓴 2010년에는 강화에서 사육 중이던 소와 돼지 5만여마리를 살처분 했다. 특히 강화는 지난 2019년 9월 ASF 확산으로 돼지 4만3천602마리를 살처분한 이후 관광산업 등에 큰 타격을 받은 상태다. 현재 강화에서는 농장 576곳이 소 2만2천11마리를 키우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SOP에 따른 필요 방역 조치를 해둔 상태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추가 검사에서 항원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무조건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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