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재 위임 없어 행정공백 우려… 당사자 “사전업무 점검, 문제 없어”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하 재단)이 지난해 12월 기관장인 사무총장과 관리본부장이 동반 사퇴한 가운데 직무대행을 맡은 간부가 휴가를 떠나 결재라인 부재와 행정공백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3일 사무총장과 관리본부장이 동반 사퇴하면서 직제 서열상 최선임자인 A팀장을 직무 대행자로 임용하고, 지난 3일 임원과 관리본부장 모집 공고를 냈다.
모집 절차상 재단은 이달말까지 임원 공백으로 인해 사무총장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A팀장이 재단 경리관, 징수관, 총괄채권ㆍ채무 관리관의 업무를 맡아 재단을 총괄하게 됐다.
하지만 A팀장은 내부 결재를 위임하는 직무대리자를 선정하지 않은 채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휴가로 자리를 비워 행정공백은 물론, ‘종합스포츠센터 시설 개선공사’와 ‘빅버드 그라운드마켓 대행업체 공모’ 사업의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재단은 1억7천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스포츠센터 내 라카룸 옷장과 신발장 본체ㆍ전자키 교체 등의 공사와 1억3천만 원 예산의 빅버드 그라운드마켓 사업 대행업체 선정 공고를 이번 주 하기 위해 해당 부서가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팀장은 이날 본보 기자가 취재에 들어간 이후 재단 사무처에 들러 직제 서열상 4번 째인 B팀장에게 뒤늦게 사무총장 직무대행의 직무를 대리하도록 결재하고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A팀장은 “휴가를 떠나기 전 각 팀으로부터 이번 주에 특별한 지출과 계약내용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작년에 이용하지 못한 휴가를 사용하게 됐다”며 “입찰공고의 경우 일주일 늦춰진다고 크게 문제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또한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복귀할 생각이었다.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이에 재단 안팎에서는 “아무리 문제될 사안이 없다고 하더라도 기관장인 사무총장과 다음 서열의 관리본부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직무를 대행하는 최고 책임자가 행정공백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휴가를 간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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