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양익승(정상훈)은 파편화된 기억 속에서 시체와 돈이 가득 담긴 가방을 본다.
지난 8일 방송된 tvN '드라마 스테이지 2020 - 블랙아웃'(극본 새봄 연출 박봉섭, 이하 '블랙아웃')은 살인누명을 쓴 택시기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양익승은 누명을 벗고자 대리기사(노종혁)와 사라진 8시간 기억을 찾아 나선다.
'블랙아웃'은 초반 음주 후 기억상실이라는 일상적인 소재와 잘 짜인 각본으로 긴장감을 유발한다. 알코올성 치매로 전날 기억이 없는 양익순에 초점을 맞춰 조금씩 사건의 실마리를 보여준다.
그러나 초반의 긴장감은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느린 호흡으로 바뀌고, 곧 허무하게 끝을 맺는다. 죽은 빨간 여자(진소연)의 집을 찾아간 양익순과 대리기사는 좀처럼 단서를 찾지 못하고 헤매고, 곧 대리기사가 양익순을 공격한다.
앞서 강남클럽 콜카 대리기사는 VIP 손님이 10억짜리 현금가방을 보곤 그녀를 쫓아가지만, 양익승의 개입으로 끝내 돈 가방을 찾지 못했다. 그는 가방을 찾기 위해 양익승과 함께 행동한다.
범인을 유추하기 어려운 대상이었거나, 범인의 시점을 조금 더 앞당겨 양익순의 위기를 빠르게 그려냈더라면 긴장감이 더 크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게 한다.
장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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