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사드 규제 해제 분위기가 감돌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9일 인천시와 항만업계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에 있는 건강식품 판매기업 ‘이융탕’ 임직원 5천명은 이날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경영전략·신제품 발표회를 겸한 기업회의를 했다.
지난 2017년 중국 정부가 사드 갈등으로 인한 보복에 나선 이후 최대 규모다.
여기에 오는 3월 중국 시진핑 주석이 단독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시 주석의 방한 시점을 전후로 ‘한한령(한류제한령)’이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2019년 11월 인천항만공사(IPA)의 대중국 포트세일즈를 시작으로, 최근 중국 여행사와 선사 등에서 비공식으로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의 선석 제공 가능 여부 문의가 느는 추세다..
이처럼 중국발 크루즈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는 것은 인천이 부산이나 속초에 기항하는 크루즈선과는 달리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깝다는 이점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2017년 당시 한한령을 내려 한국 여행 상품과 관련한 크루즈, 전세기, 인터넷 광고, 롯데면세점 등의 이용을 금지했다. 이는 인천 관광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 크루즈 운항 횟수가 급감했고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많이 감소했다.
지난 2013년 95척(17만 2천400명), 2014년 92척(18만3천900명), 2015년 53척(8만8천명), 2016년 62척(16만명)의 크루즈가 인천에 기항했지만, 사드 보복 시점인 2017년 17척(3만명), 2018년 10척(2만2천명)으로 급감했다.
2019년에도 10척으로 부진했고, 2020년 기항 예정인 크루즈 역시 총 13척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항만업계에서는 이번 사드 규제 해제 움직임이 현실화해 인천항 크루즈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항만업계 전체적으로 한한령 해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해제(한한령)로 그동안 일본으로만 다니던 노선에 단조로움을 느낀 중국 관광객들의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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