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인들, 종목단체장 이상 높은 기여도 요구 한목소리
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민선 지방체육회장 선거를 통해 경기도체육회를 비롯한 26개 시ㆍ군체육회가 새로운 회장을 선출했다.
경선과 단수 후보에 따른 무투표 당선 등을 통해 배출된 27명의 도 및 시ㆍ군체육회장들은 막바로 16일부터 3년 임기를 시작했다.
당초 우려와는 달리 대과없이 민선 체육회장 선거를 치른 도내 체육계의 걱정은 관선 체육회장 시대의 종식에 따른 체육회의 재정 자립에 쏠리고 있다.
올해는 이미 지난해말 예산 책정을 마무리한 상태여서 큰 문제 없이 시ㆍ군의 재정 지원을 받아 운영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후에도 상당수 체육인들은 큰 변화가 없으리라는 낙관론이 있는 반면, 민선 체육회장에 따른 집행부 및 의회의 견제 등으로 당장 올 하반기부터 예산 확보가 녹록치 않으리라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다.
이에 이번 체육회장 선거 과정에서 대다수 후보들이 재정의 안정을 위한 법인화 추진과 표준 지방조례 제정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역시 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와 맞물려 당장 제도화를 이루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민선 체육회장들은 재정 건전화를 위한 수익사업 발굴과 외부 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정작 회장 본인의 출연금 관련 언급은 찾아보기 힘들다.
김용철 신임 양평군체육회장이 종목단체 활성화를 위한 기금으로 3억원을 출연하겠다는 약속을 했을 뿐, 대부분은 출연금과 관련해 선거기간 언급이 없었다.
당선자 가운데도 이원성 도체육회장과 박광국 수원시 회장, 조효상 용인시 회장 등 10여명이 기업을 운영하고 있을 뿐, 상당수는 자영업자 등으로 출연금을 부담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전망이다.
이에 체육계에서는 도체육회와 시ㆍ군체육회에 속한 종목단체장들이 도의 경우 적게는 연 1천만원에서 많게는 5천만원의 출연금을 내고 있고, 시ㆍ군체육회도 적게는 수백 만원에서 많게는 수천 만원을 쓰는 상황에서 도와 시ㆍ군체육회장들은 적어도 이들보다는 많은 출연금을 내야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한 체육계 인사는 “체육회장이 사재 출연없이 지방자치단체 재정 지원금만을 가지고 운영하고 개인 판공비나 경조사비, 격려금 등으로 활용한다면 사무국장 등과 다를바 없는 것 아니냐”면서 “지방체육회의 재정 안정을 위해서는 민선 회장의 사재 출연과 기업 등으로부터의 지원을 이끌어 내는 등 적극적인 비지니스 활동을 해야한다”고 역설했다.
민선 체육회장은 출마자들이 선거과정에서 이구동성으로 말했듯이 더이상 군림하고 대접받는 자리가 아닌, 경기단체와 체육인들을 지원하고 도와주는 봉사자가 돼야 한다. 또한 비지니스 마인드가 무엇보다 필요하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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