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기도교육청, 새 사립유치원단체 ‘경유연’ 설립 허가…교육당국 ‘새 파트너’ 등극

2019년 5월 2일 오후 수원 경기도 교육청에서 경기 사립유치원 원장 150여 명이 (가칭)'경기도유치원연합회'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원규 기자
2019년 5월 2일 오후 수원 경기도 교육청에서 경기 사립유치원 원장 150여 명이 (가칭)'경기도유치원연합회'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원규 기자

경기도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사립유치원 단체 ‘경기도유치원연합회(이하 경유연)’가 공식 출범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16일 경유연의 비영리 사단법인 설립허가 신청을 수리하고 최종 설립 허가했다고 18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사답법인 설립 기본 조건인 ▲승인기준은 회원 수 50명 이상 ▲연간 회비 1천만 원 이상 ▲사업 실적 등을 비롯해 사무실 존재 여부, 실제 운영 가능 여부 등을 면밀하게 검토 후 사단법인 설립 허가증을 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유연은 사립유치원 사태 후 한국유치원총연합회에서 탈퇴한 송기문 전 한유총 경기지회장 등을 비롯한 한유총 내 ‘온건파’ 사립유치원 원장 150여 명이 지난해 5월2일 ‘(가칭)경기도유치원연합회’ 출범 기자회견을 개최한 지 9개월여 만에 사단법인 지위를 획득하게 됐다.

경유연의 사단법인 지위 획득으로 사립유치원 사태 이후 새로운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교육당국과 마찰을 빚어온 한유총을 제치고 당국의 ‘새 파트너’가 될지 주목된다.

집단 휴원과 폐원 등을 주도한 한유총과 거리를 뒀던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지난달 17일 열린 12월 기자단 정담회에서 “이제까지 한유총이 중심이 돼 전국의 사립유치원을 지배해 왔는데 지방분권 시대를 맞아 한유총과 (우리가) 거래할 이유가 없다”며 “경유연이 공식적으로 창립총회를 갖고 준비를 해온 가운데 곧 법인인가가 날 예정이라 새로운 유치원 단체와 일하게 되리라 생각한다”며 경유연과 대화하고 타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바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경유연의 사단법인 설립과 관련해서 서류 보완 등이 절차가 있어 해를 넘겨 지난 16일 최종 허가가 났다”며 “사립유치원 비리사태 후 경기도에 처음으로 새로운 사립유치원 단체가 탄생한 것은 나름의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유연 소속 사립유치원 관계자들은 ‘사단법인 설립 허가’에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다.

경유연 관계자는 “지난해 5월 말 사단법인 창립총회를 갖고 이미진 파주 예성유치원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한 후 학부모 신뢰 회복을 위해 유치원 및 교육청, 지자체와의 소통과 협력을 강조하며 ‘유아교육 혁신을 위한 연속 콜로키움’을 개최하는 등 사단법인 설립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는데 우여곡절 끝에 설립 허가를 받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유아교육의 공공성을 바로 세우고 국민들 눈높이에 맞는 교육현장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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