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사 상장, 바이오기업 대다수…시총 20조 원 육박
기술력을 인정받아 상장한 기술특례기업의 매출액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제도가 2005년 도입된 이후 기술평가 또는 상장주선인 추천에 의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총 87사가 상장했으며 이 가운데 50사는 상장전과 비교해 매출이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영업실적은 미미하지만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들이 전문평가기관 기술평가 또는 상장주선인 추천으로 상장이 가능한 제도다.
한국거래소가 상장전후 분석이 가능한 65사를 분석한 결과, 50사(77%, 전체 대비 57%)가 상장전 대비 2018년 매출이 증가했다. 매출액 100억 원 이상 기업 비중은 18사(27.7%)에서 28사(43.1%)로 확대했다. 매출액 30억 미만인 기업은 16사로 모두 2014년 이후 상장된 기업이며 바이오기업이 대부분이었다.
65사 중 영업흑자 기업이 11사(16.9%)에서 13사(20.0%)로 증가했다. 특히, 기술특례기업 중 바이오기업이 상당수를 차지해, 연구개발 등으로 이익시현에 시간이 소요되는 바이오 업종 특성이 반영됐다.
기술특례상장 바이오기업의 기술이전 실적은 26건(15사), 7조 2천억 원 규모이며, 그 중 1천억 원 이상 실적도 11건(6사)에 달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4건(총 1조 2천억 원)으로 다수 기술이전했으며, 인트론바이오, 레고켐바이오, 알테오젠은 1조 원 이상의 대형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기술특례기업의 총 공모금액은 2조 1천억 원이었고 그 중 바이오기업(67사)이 1조 8천억 원을 차지했다. 지난해 상장된 기술특례기업 22사 공모금액은 6천138억 원으로 코스닥 공모 금액(2019년, 2조 6천억 원) 중 24.0%를 나타냈다. 개별기업의 평균공모규모는 연구개발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바이오기업(271억 원)이 비바이오기업(146억 원) 대비 약 2배 수준으로 높게 형성됐다.
기술특례기업 시가총액은 13조 3천억 원(공모시)에서 19조 8천억 원(2019년말)으로 48.9% 증가했다. 지난해 기술특례기업 중 시총이 높은 상위 5사는 모두 신약개발기업이었다. 신약개발기업은 제품개발 성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임상단계가 높거나 기술이전 실적이 있는 경우 시가총액이 높게 형성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이후 기술평가제도 개선, 정부의 바이오산업 육성 정책 등에 힘입어 기술특례상장이 증가했다. 특히, 2018년 이후 21사(2018년), 22사(2019년)가 상장하는 등 기술특례상장이 대폭 증가했다. 비바이오 기업도 기술특례제도를 활용해 상장하는 기업이 많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총 87사 중 바이오 기업이 67사로 많았다. 2014년부터 상장을 시작한 비바이오 기업도 총 20사로 23%를 차지했다. 비바이오 기업은 기술특례 대상 업종이 전업종으로 확대된 이후, 아스트(항공기부품제조기업)를 시작으로 IT솔루션, 로봇 등 다양한 업종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앞으로도 다양한 기술기업의 상장활성화를 추진하기 위해 기술평가 신뢰성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IB의 기술기업 발굴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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