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줄 새는 물에 870억원 경기도 혈세도 같이 샜다

▲ 경기도청 전경(

경기도 상수도관의 30%가 노후화 단계로 접어들면서 누수율도 수도권 최악으로 확인, 연간 870억 원의 혈세가 낭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는 19일 최근 발표된 ‘2018 상수도 통계’를 분석,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상수도 통계를 보면 경기도 상수도관 총 연장은 3천627만2천여m이며, 이 중 설치 후 21년 이상 경과된 상수도관은 1천65만8천여m(29.3%)다. 이를 쭉 이으면 서울에서 뉴욕까지 거리(1천100만여m)에 달한다. 정부와 지자체가 노후 상수도 교체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설치 10년을 넘는 상수도관이 작지 않은 비중(16~20년의 상수도관이 13%, 11~15년의 상수도관이 16.4% 등)을 차지하는 만큼 노후 상수도관 문제는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노후 상수도관이 직접 원인인 누수 문제는 심각하다. 도내 상수도 공급량이 연간 16억6만6천㎥으로 집계된 가운데 이 중 누수율(송수 시점 이후 급수 사용자의 계량기까지 발생한 손실 수량을 계산)이 6.8%(1억900만㎥)다. 수도권(서울시 2.4%, 인천시 5.6%)에서 가장 높은 누수율이다. 2015년(6.4%)보다도 0.4%p 심각해졌다.

이 같은 누수율을 감안, 생산원가(799.2원/㎥) 대비 추산하면 연간 870억9천만 원의 도민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 이 때문에 2018년 한 해 동안 신고 누수 건수만 1만9천여 건이며, 이는 경북(2만여 건) 다음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시ㆍ군별로는 용인시(3천300여 건), 성남시(2천500여 건), 화성시(1천600여 건) 등이 빈번했다. 반면 수원시와 고양시(각 200여 건)는 인구 대비 누수 신고가 적었다.

이와 함께 도농복합 지역인 경기도 특성상 시ㆍ군 간 요금 격차도 최대 3배가량 벌어졌다. 시ㆍ군의 수도 요금은 원가보상, 시설 유지비용 등 지자체 여건을 고려해 조례로 정하도록 한다. 도내 평균 요금은 714.64원(1㎥당)으로 전국 평균(736.92원)보다 다소 저렴했지만 같은 수도권(서울시 569.32원, 인천시 664.98원)과 비교하면 비싸다. 시ㆍ군 중에서는 가평군이 1천291.62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성남시가 449.84원으로 가장 낮았다. 두 지역 간 요금 격차는 2.87배다. 이러한 격차 원인은 인구 밀도, 정수장 규모 등으로 분석됐다.

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동’보다 읍ㆍ면에서 (누수 등 상수도관 관리) 상황이 좋지 않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상수도 현대화, 노후관로 정밀조사 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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