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없는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현실화 "센터장 사퇴하겠다"

이국종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이국종 없는 외상센터’가 현실화 됐다. 외상센터의 체계 정립과 중증외상환자 치료, 응급의료 헬기 도입을 등을 주도한 그의 상징성을 볼 때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의료계에 따르면, 이 센터장은 자신이 맡은 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 아주대학교병원 평교수로 남아 치료와 강의에 전념할 것을 밝혔다. 사퇴 시기는 다음 달로 알려졌다. 권역외상센터 운영을 놓고 이 교수와 아주대학교병원 측 간의 갈등이 최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표면화되면서 논란이 되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이국종 교수가 아주대학교병원에 미친 영향력 등을 고려할 때 아주대병원 입장에서도 악재일 수밖에 없다. 아주대병원 의사 교수회에서는 지난 16일 낸 성명에서 “아주대학교 병원의 평판도가 상승한 데에는 전체 교직원의 노력과 함께 아덴만의 영웅인 석해균 선장과 귀순 병사 오청성을 치료했고 외상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국종 교수가 크게 기여했다는 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 다.

당장 후임자가 누가 될지 관심사다.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르면 권역외상센터장은 임명 권한은 병원에 있으며 전담 전문의 중에서 임명해야 한다. 다만, 센터장 수행에 적절한 사람이 없거나 부득이한 경우 복지부 승인을 얻어서 일정동안 전담전문의가 아니더라도 센터장을 맡을 수 있다. 이 교수의 수제자이자 아주대학교병원 외과 과장인 정경원 교수 등이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다음 달 말 임기인 유희석 의료원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아주대 의대 교수회도 이 교수에게 막말을 한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에게 퇴진을 요구한 상태다. 지난 17일엔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유 의료원장을 업무방해, 모욕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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