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당직자·보좌진 출신 대거 총선행… ‘주연’ 꿈꾼다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정당 당직자나 국회의원실 보좌진 생활을 지낸 인사들이 잇따라 경기도 내 총선판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당의 정책을 만들거나 국회의원의 정무·입법 활동을 돕는 ‘허리’ 역할을 수행했지만, 정치 전면에 나서지는 못한 탓에 조연 역할에 그쳐왔다. 하지만 그동안의 정치 경험과 노련함을 밀알 삼아 ‘주연’으로 여의도에 입성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중이다.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안양 만안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강득구 예비후보가 과거 의원과 보좌관 사이로 만났던 민주당 이종걸 의원(5선)과의 일합을 준비하고 있다.

윤후덕 의원(재선)에게 경선 도전장을 던진 파주갑 조일출 예비후보 역시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추미애 의원 보좌관을 거쳐, 민주당 추미애 대표 비서실 부실장,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을 역임, 노하우가 상당하다.

문정복 시흥갑 예비후보와 임근재 의정부을 예비후보도 각각 백원우 전 의원 보좌관과 고 김근태 전 의원 보좌관을 지내 다양한 인맥을 무기로 삼고 있다.

새천년민주당 미디어지원단 부장과 19대 비례대표를 지낸 민주당 김현 전 의원은 안산 단원갑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동분서주하는 중이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정책수석비서관을 지낸 정성표 김포을 예비후보도 공천을 받기 위해 뛰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전용원 전 의원 비서관에 이어 황우여 전 원내대표 보좌관, 김재원 의원(현 정책위의장) 보좌관 등을 역임한 송재욱 예비후보가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3선)이 버티고 있는 구리에 선거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또한 중앙당 사무처 출신으로 중앙당 대변인실장과 도당 사무처장 등을 거치며 탄탄한 개인기를 다진 함경우 예비후보가 고양을에 출사표를 던졌고, 여의도연구원 제2부원장과 당내 청년정책센터장 등을 맡았던 박진호 예비후보는 만 29세의 젊은 이미지를 앞세워 김포갑에서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고양을과 김포갑은 각각 민주당 초선 정재호·김두관 의원이 재선을 노리는 지역이다.

민주당 김상희 의원(3선)과 설훈 최고위원(4선)이 각각 4선과 5선 도전에 나서는 부천 소사와 부천 원미을에는 김문수 전 의원(전 경기도지사)을 보좌하고 17·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공통점이 있는 한국당 차명진·임해규 예비후보가 뛰고 있다.

차 예비후보는 김 전 의원의 신한국당 시절부터 보좌관을 역임했으며, 임 예비후보는 김 전 의원의 지구당 사무국장을 지낸 덕분에 부천 지역 사정을 꿰뚫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는 중이다.

이 밖에 정의당에서는 구자호 부천 오정 예비후보가 고 노회찬 전 의원 정책특보를 맡았던 경험을 토대로 본격적인 총선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김재민·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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