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무너질지 모르는데 안전진단 없이 방치”
市 “관련 부처와 협의… 비용 지원 여부 검토”
남양주시 화도읍 천마산 기슭 한 빌라 옹벽에 균열과 철골 구조가 드러나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3일 오전 남양주시 화도읍 묵현로에 위치한 A빌라 3동과 B빌라 1동. 이 빌라 건물 하부는 가로 70m, 세로 7m의 옹벽 철근 구조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심지어 빌라 입구에 있는 화단은 건물 하중을 이기지 못한 채 30도 이상 기울어진 채 아슬아슬 방치됐다.
빌라 1동에 15세대 이상 거주하기 때문에 주민 약 180여 명이 무너질 수 있는 빌라에서 생활하는 셈이다. 더욱이 빌라에 거주하는 주민 대다수가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아 건축물 안전진단 비용을 마련하기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빌라 주민들은 건물이 언제 무너질 지 모르는데도 관한 관청에서 방치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A빌라 주민 이모 씨(48)는“주민들은 언제 무너질지 몰라 불안에 떠는데도 관련 공무원들은 건축과, 안전기획과에 문의해보라는 등 우리 소관이 아니라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것부터 문제”라며 “빌라에 가장 시급한 절차는 안전진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주민 김모 씨(61)도 “만일 공무원들이 자기가 사는 아파트에 균열이 생기면 어떤 방식이든 안전진단을 실시할 것”이라며 “몇몇 직원들이 임시방편 땜질식으로 합성소재를 외벽에 붙였지만, 그것도 이미 3cm 이상 균열이 벌어져 있다”고 하소연했다.
빌라를 둘러본 안전진단 전문가는 “건물을 지탱하는 옹벽이 이미 제 기능을 상실한 상황으로 보인다”며 “예방 대책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빌라 거주자들이 영세민이라는 점을 이해한다”며 “안전기획과에서도 건축물 안전에 대한 예산을 확보한 만큼 관련 부처와 협의해 안전진단 비용 지원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남양주=류창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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