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고문·조현민 전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공식 지지”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4일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조원태 회장을 공식 지지했다.

이 고문과 조 전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한진그룹 대주주로서 선대 회장의 유훈을 받들어 그룹의 안정과 발전을 염원한다”며 “조 회장을 중심으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외부 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서 한진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한다”고 했다.

한진그룹 경영권 다툼이 불거지고 나서 이 고문과 조 전무가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은 2019년 12월부터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의 난’을 벌이고 있다.

앞서 1월 31일 조 전 부사장은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과 한진칼 주식을 공동으로 보유하기로 했다.

이에 그룹 내에서는 외부 세력과 손 잡고 ‘반(反) 조원태 연합’을 형성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현재 조 전 부사장이 KCGI 등과 공동보유 계약으로 확보한 한진칼 지분은 의결권 유효지분 기준으로 31.98%다.

반면 조 회장은 본인이 보유한 지분 6.52%에 더해 이 고문(5.31%)과 조 전무(6.47%) 등을 포함해 지분 22.45%를 확보했다.

여기에 델타항공 지분 10.00%와 카카오 지분 1%까지 더하면 총 지분이 33.45%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조 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국민연금(4.11%)을 비롯한 기관 투자자와 소액 주주 등의 표심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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