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前 시장 미추홀갑 출마… 험지 대신 당선 가능성 집중

지역 정가 손쉬운 선거 비난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4·15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에서 미추홀갑 출마를 공식화했다.

하지만 이번 유 전 시장의 미추홀갑 출마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험지로 출마해 인천의 선거구 13곳에서 자유한국당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지역은 현역인 홍일표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관련 2심 공판이 진행 중인데다, 최고의원인 신보라 의원(비례)까지 출마해 경쟁 중인 곳이어서 당내 갈등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 전 시장은 6일 한국당 인천시당에서 돌연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에 미추홀갑 공천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을 선택한 이유로는 “총선에서 동서남북으로 주변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특징과 당선 이후 인천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곳 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홍 의원과 사전 소통이 있었는지에 대해 그는 “홍 의원에게는 다시 한번 잘 말씀을 드린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 전 시장의 미추홀갑 출마 선언을 두고 한국당 내부에서부터 비판적 의견이 나오고 있다. 3선 국회의원, 안전행정부장관, 인천시장 등을 역임한 거물 정치인이 험지가 아닌, 보수색이 짙은 지역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당 내·외부에서는 홍 의원이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으면 유 전 시장이 홍 의원의 조직 등을 물려받아 손쉽게 선거를 치르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시당 주변에서는 이 지역을 선택한 유 전 시장이 인천지역 총선을 이끄는 선봉장 역할을 할수 있을지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유 전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진 데 이어 이번 총선에서 또 패하면 정치 생명이 끝날 수 있다는 압박감이 있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월한 지역을 선택했지만, 이것이 한국당에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유 전 시장은 “쉬운 선거란 없다”며 “이번 총선을 이끌어갈 수 있는 곳으로서 일하고 싶다는 심정을 담아 이 곳을 선택했다”고 했다.

한편, 이 지역의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예비후보는 “유 전 시장은 김포에 뼈를 묻겠다고 수없이 약속했다가 이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인천에 온 왕철새 정치인이자 거짓말쟁이”라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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