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스페셜 '너를 만났다'가 방송 이후에도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VR 기술이 만들어낸 감동이 긴 여운을 남겼기 때문이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스페셜-특집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는 누군가의 기억 속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을 VR(가상현실)로 구현해 따뜻한 기억의 순간을 다시 재현해주는 취지의 특집 다큐멘터리다.
이날 방송에선 네 아이의 엄마 장지성씨가 주인공이었다. 그는 3년 전 가을, 7살이던 셋째 딸 나연이를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이라는 희귀 난치병으로 먼저 하늘 나라로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다.
제작진은 모녀의 재회를 위해 약 8개월간 VR(가상현실), VFX(특수영상) 기술진과 협업했다. 나연이의 실제 모습에 가깝게 만들기 위해 가족들의 인터뷰, 생전 사진과 동영상 등을 분석하고 모션 캡처 기술을 거쳤다.
그렇게 기적적으로 나연이와 만난 장씨는 "만지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고, 이를 본 시청자들도 "밤새 펑펑 울었다"며 시청 소감들을 쏟아냈다.
나연이 엄마 장씨는 최근 블로그를 통해 "꿈에서라도 보고 싶었지만 꿈에서 만날 수 없고 내 꿈에서 나연이는 웃지 않는다. 나의 죄책감 때문인지 늘 원망의 눈빛"이라며 "웃으면서 나를 불러 주는 나연이를 만나 아주 잠시였지만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나연이를 그리워하고 아파하기보다는 더 많이 사랑하면서 내 옆의 세 아이들과 많이 웃으며 살고 싶다"며 "그래야 나연이를 만날 때 떳떳할 수 있을 거 같으니"라고 전했다.
'너를 만났다'의 못다한 이야기는 오는 3월 12일 오후 10시 5분 방송에서 공개된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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